서울에서도 4·3추념식 '뜨거웠다'
서울에서도 4·3추념식 '뜨거웠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4.03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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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민회, 코로나19로 탐라영재관 앞 천막치고 추념식
마곡중 학생들 직접 제작한 4·3티셔츠 입고 등장 ‘눈길’
조계사 스님들 3년째 4·3희생자 추모 불교의식 진행
시민당 후보자들도 “민주당과 함께 4·3특별법 반드시 개정”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도 3일 72주년 4·3추념식을 기념하기 위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또 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도 이날 오전 서울시 가양동 도민회관 앞에서 제72주년 제주4·3추념식을 봉행했다.

서울제주도민회는 3일 코로나19로 인해 서울 가양동 도민회관 앞 노천에 천막을 마련, 4.3추념식을 봉행했다.
서울제주도민회는 3일 코로나19로 인해 서울 가양동 도민회관 앞 노천에 천막을 마련, 4.3추념식을 봉행했다.

코로나19로 당초 준비했던 광화문 문화행사는 모두 취소됐지만 광장에 마련된 1만4000여명의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작은 조형물에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특히 제주4·3을 알리고 수년째 4·3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 강서구 마곡중학교 학생 10여명이 단체로 광화문광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는 등 추모에 나섰다. 학생들은 최근 직접 제작한 검정색 4·3티셔츠를 입고 등장했고 코로나19를 대비해 동백꽃을 새긴 마스크도 직접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이 입은 4·3티셔츠 뒷면에는 ‘국가폭력에 의한 4·3의 참혹함과 이에 맞선 제주도민의 항쟁’을 상징하는 백비가 그려져 있고 영문으로 ‘4·3의 이름을 지어주세요’라는 글을 넣어 제주4·3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마곡중학교 학생들이 광화문광장에 직접 만든 '4.3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마곡중학교 학생들이 광화문광장에 직접 만든 '4.3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조계사스님들도 광화문광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스님들은 광화문광장에서 4·3추념식이 시작된 지난 2018년부터 해마다 4·3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유족들도 이날 불교의식에 맞춰 108배를 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조계종 소속 스님들이 지난 2018년부터 올해로 3년째 광화문광장에서 4.3희생자들을 위한 불교의식을 진행했다
조계종 소속 스님들이 지난 2018년부터 올해로 3년째 광화문광장에서 4.3희생자들을 위한 불교의식을 진행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정당으로 창당한 더불어시민당 후보자들과 관계자 30여명도 이날 광화문을 찾아 4·3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는 한편 이들을 대표해 권인숙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4·3특별법을 반드시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도민회는 코로나19로 서울 가양동 도민회 사무실이 있는 탐라영재관 1층 야외에 천막을 설치하고 제단을 마련해 추념식을 진행했다.
제례 초헌관은 서울제주도민회 오한근 전 재경대정향우회장, 아헌관에는 재경4.3유족회 이재윤 공동대표, 종헌관에는 서울제주도민회 이승석 상근부회장이 맡아고 집례는 재경제주4.3유족회 김덕림 고문과 장봉기 사무총장이 각각 맡았다.

추념식에는 강한일 서울제주도민회장을 비롯 문경삼 제주도청 서울본부장, 재경제주4.3유족분들과 재경제주4.3유족청년회원들이 참여했다.

서울도민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야외에서 4·3추념식을 처음 진행했는데 참가자들 모두 4·3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은 마찬가지”라며 “참석자들 모두 하루속히 국회에서 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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