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주년 4·3희생자추념식 이모저모
제72주년 4·3희생자추념식 이모저모
  • 정용기·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4.03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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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념식에도 예외 없이 ‘발열체크’
축소된 추념식에 ‘현수막’으로 애도
경찰 의장대 추념식 참석 ‘최초’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띄우는 사랑 고백
3일 오전 4·3평화공원에서 제72주년 4·3희생자추념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4·3평화공원 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3일 오전 4·3평화공원에서 제72주년 4·3희생자추념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4·3평화공원 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추념식에도 예외 없이 ‘발열체크’
○...코로나19 여파로 4·3평화공원 입장 시에는 발열체크가 이뤄졌고 공원 내 시설 곳곳에 소독방역이 실시됐다.

“잠시 발열체크 진행하겠습니다.”

4·3평화공원 입구에는 발열체크를 위한 천막과 열 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공원을 방문하는 유족들의 체온을 측정했다.

발열체크와 함께 ▲최근 2~3일간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 여부, ▲최근 14일 이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여부, ▲최근 1주 이내 독감으로 진단받거나 현재 폐렴 진단을 받고 치료 중 등을 묻는 문진표도 작성해야 한다. 

또 화장실 등 공원 내 시설 곳곳에 소독방역이 실시됐고 손 소독제가 비치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72주년 4·3희생자추념식이 축소돼 봉행되자 참석을 못한 단체들이 현수막으로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동건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제72주년 4·3희생자추념식이 축소돼 봉행되자 참석을 못한 단체들이 현수막으로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동건 기자.

축소된 추념식에 ‘현수막’으로 애도
○...추념식 참석자가 150여 명으로 대폭 축소돼 4·3평화공원 입구 주변에는 참석하지 못한 유족단체와 기타 단체들의 애도를 전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와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3유족회청년회 등 유족단체와 기타 단체는 코로나19 여파로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현수막 게시로 대신했다.

이들은 현수막을 통해 4·3희생자 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하고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했다.

또 8만 유족의 염원이 담긴 4·3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상정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교조 제주지부는 “교육청과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4·3 평화·인권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3일 오전 4·3평화공원에서 제72주년 4·3희생자추념식이 열린 가운데 경찰 의장대가 올해 처음으로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와 분향 등 행사를 지원했다. 연합뉴스 제공.
3일 오전 4·3평화공원에서 제72주년 4·3희생자추념식이 열린 가운데 경찰 의장대가 올해 처음으로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와 분향 등 행사를 지원했다. 연합뉴스 제공.

경찰 의장대 추념식 참석 ‘최초’
○...경찰 의장대가 4·3추념식에 참석해 헌화와 분향 등 행사를 지원했다.

경찰 의장대의 추념식 참석은 올해가 처음이다.

경찰 의장대는 3·1절과 현충일 등 국가 행사에 상당한 예를 갖춰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추념식이 대폭 축소돼 봉행됐음에도 경찰 의장대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3일 오전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서 가수 김진호씨가 노래 ‘가족사진’을 열창하며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KBS유튜브 캡쳐.
3일 오전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서 가수 김진호씨가 노래 ‘가족사진’을 열창하며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KBS유튜브 캡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띄우는 사랑 고백
○...가수 김진호씨의 노래 ‘가족사진’이 고요한 4·3평화공원 허공에 울려 퍼지자 유족들의 눈가는 촉촉해졌다.

추념식 추모 공연 중 돋보였던 무대는 발라드 그룹 ‘SG워너비’ 멤버 김진호씨의 무대였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띄우는 사랑 고백의 내용을 담은 노래 ‘가족사진’은 유족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김진호씨가 ‘가족사진’을 라이브로 열창하는 동안 지난 2018년 4·3 제70주년을 맞아 김은주 작가가 유족들을 찍은 사진이 현장 대형 화면에 나타났다.

추모 공연을 감상하는 유족들의 눈가에 사무치는 그리움과 한이 서린 눈물이 다시 맺혔다. 

정용기·김동건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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