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격리자를 보호‧관리하는 안전보호 앱에 오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시에 따르면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해외 입국자에게 의무화된 안전보호 앱을 설치한 관내 자가격리자는 98명이다. 일반 격리자 중 85명도 앱을 설치했다.
자가격리자마다 전담 공무원이 1대 1로 배치돼 안전보호 앱을 통해 하루 2회 체온‧호흡기 증상 자가진단 결과를 체크하고 이탈 등 특이사항 발생 대응과 생필품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안전보호 앱에서 GPS 수신이나 이탈 알림 등 통신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격리자가 등록 장소에 정상적으로 머물고 있는데도 ‘통신 안 됨’으로 뜨는 오류가 전체 대상자 중 3분의 1정도에서 발생할 만큼 많은 실정이다. 일부 격리자가 스마트폰에 ‘위치’를 부적절하게 설정해 공무원이 전화로 수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앱의 오류로 확인됐다.
격리자가 밖에 나가지 않았는데도 격리장소 이탈 알림이 뜨는 사례도 10명 중 1~2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다만 이탈 알림은 격리자가 입국과정에서 머물 곳의 주소를 정확히 쓰지 않고 ○○동 식으로 간략하게 기재한 후 안전보호 앱에 입력된 결과 발생하는 오류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전담 공무원이 유선 등으로 격리자에게 연락해 앱에 입력된 주소를 바로잡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안전보호 앱에서 통신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전화 확인 등을 통해 일일이 확인하느라 격리자와 공무원 양쪽 모두 피로감이 상승하고 있다”며 “행정안전부가 급하게 앱을 개발하다 보니 미흡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화로 제주시 관리자가 하루 30~40명씩 늘고 있다.
제주시는 격리자 급증에 대비해 일회용 체온계 1500개를 사전 구입했고 전담 공무원 인력풀도 확충하고 있다.
일회용 체온계는 그동안 대부분 격리자가 보건소에서 체온계를 빌려 사용하다 격리 해제 후 보건소로 직접 체온계를 반납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