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총선 투표소 10곳 중 8곳 ‘장애인 접근성 외면’
제주 총선 투표소 10곳 중 8곳 ‘장애인 접근성 외면’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4.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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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용담2동 제3투표소의 모습.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다

제주지역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소 10곳 중 8곳이 장애인 유권자들의 접근성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이 발표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소 편의시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소 90곳의 주출입구 접근로, 주출입구 높이 차이 제거, 주출입구 접근성을 점검한 결과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한 투표소는 19곳(21%)에 불과했다.

나머지 71개(79%) 투표소는 조사항목 3가지 중 1가지 이상 불편사항이 있어 장애인 유권자들의 권리 행사에 불편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을회관과 경로당에 설치된 투표소는 출입구 내부에 턱이나 계단이 설치돼 있어 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웠다. 

또 일부는 계단에 간이경사로를 가파르게 설치해 장애인 혼자서는 이동이 불가능했으며 지원인력이 도움을 받아도 급경사로 인해 낙상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학교에 설치된 투표소는 잔디밭을 가로질러야 하는 문제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도내 230곳 투표소 중 2018년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 모니터링 결과 편의시설이 미비하거나 잘못 설치된 36곳과 장소가 변경된 14곳, 사전투표소 34곳, 사전투표소이면서 장소가 변경된 투표소 6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 관계자는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운영됐던 투표소 대부분이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소로 활용된다”며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해도 사람 중심의 사용 편의성 보다는 형식적으로 모양만 갖추는데 급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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