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시장 프레임’ 벗어나야 할 때
‘오프라인 시장 프레임’ 벗어나야 할 때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4.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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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가 10년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0년 2월 제주지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도내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77.8로 전년 동월(88.9)에 비해 12.5% 하락했다. 이는 2010년 11월(77.8)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침체로 도민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은 올해 처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시민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관광객들의 발길마저 급감하면서 더욱 소비 심리가 가라앉은 것을 보인다.
또 외출 및 대면접촉 자제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도내 237가구를 대상으로 지역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지난달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소비자심리지수가 뚝 떨어졌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0.2로, 2월 대비 22.1포인트 급락했다.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전국 평균(78.4)에 비해서도 8.2포인트 낮은 것으로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이 침체되면서 소비심리 급랭 추세를 확대시킨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러니 현재 대형마트의 영업 환경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대형마트 매출액은 대규모 점포 규제가 시행된 2012년부터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점포 수도 줄어들고 있다. 신규 개점보다 폐점을 생각한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업계 매출 1·2위를 다투는 업체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점포를 줄이는 실정이다. 대규모 점포 규제에다 온라인 쇼핑의 폭발적 성장으로 대형마트들의 매출이 뒷걸음질 치면서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마트 시장에 고강도의 구조조정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형마트에 대해 강제휴업·영업시간 단축, 입점 제한 등 여러 규제를 유지하는 것은 일부 문제가 있다. 과거 대형마트 규제를 도입한 것은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에서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온라인 쇼핑 확대 쪽으로 바뀌면서 이 구별이 무의미해졌다.
유통시장의 주도권은 이미 온라인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온라인 쇼핑과 슈퍼마켓은 급성장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골목상권 보호라는 과거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됐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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