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이상한 사람들
이상한 나라, 이상한 사람들
  • 제주일보
  • 승인 2020.03.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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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진.서귀포시 안덕면

이상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은 늘 이렇다. 어려울 때면 공동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이 사람들은 위기가 발생하면 가만히 있질 않는다.

외환 위기 시절에는 온 국민이 나랏빚을 갚겠다고 금붙이를 죄다 들고 나오기도 했다. 유조선 사고로 바다가 온통 기름으로 뒤덮였을 때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천 조각을 가지고 나와 모든 기름을 닦아내는 기적적인 일을 해내기도 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유행) 사태에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휴지 등 생필품 사재기 광풍.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불확실한 미래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시민들은 각자 살길을 찾는 것만이 본인을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앞다퉈 사재기를 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어떠한가?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도 대구를 비롯한 전국에서는 사재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정반대로 시민 사이에서 시키지 않아도 기부금을 내고 전국적으로 마스크가 모자란다고 하자 몇 날 며칠 면 마스크를 제작해 이웃을 위해 기부한다.

또 우리 동네는 우리가 지킨다며 자발적으로 방역 활동에 참여했다.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 참 이상한 나라일 것이다.

그 이상한 나라는 오늘도 흔들림 없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이 기세를 몰아 지난달 21일 정부는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결정적 시기라며 집단감염이 높은 종교시설 등의 운영 중단과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를 호소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잠시 멈춤’의 내용은 첫째 외출 자제·모임 연기 등 타인과 만남 자제, 둘째 종교 집회·실내 스포츠 등 밀폐된 공간에서 활동 자제, 셋째 마스크 착용·손 씻기·실내 환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다. 

서귀포시 안덕면은 공직자가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집중관리 사업장(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등)에 대해 주 2~3회 현장 점검하고 애로사항 청취를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매주 수요일 일제 방역소독의 날에는 새마을부녀회, 청년회 등 자생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해 공용이용시설 130개소에 대해 방역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 확산 차단의 마지막 골든타임!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 자발적 참여로 전에도 그랬듯이 우리는 이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낼 것이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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