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온라인 개학에 걱정...학교 수업 준비부족 우려
사상 첫 온라인 개학에 걱정...학교 수업 준비부족 우려
  • 장정은 기자
  • 승인 2020.03.3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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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을 포함해 오는 9일부터 사상 처음 신학기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에 대한 학습 차질 및 사각지대가 우려된다. 현재 학교도, 교사도, 학생도 준비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오는 6일로 예정된 개학을 사흘 미뤄진 9일로 연기하고 고3‧중3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한다고 31일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신학기 온라인 개학 방안’에 따른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 대책 발표에 따라 학교급.학년별 정규 수업으로 인정되는 온라인 원격수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보호자가 없으면 스마트폰 및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법 등 온라인 수업을 듣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초등학교 2,3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맞벌이 학부모는 “온라인 개학을 한다는게 현실적인 정책이 맞는지 정말 화가 난다”며 “제가 돌봄 휴가를 쓴다고 해도 언제까지 케어해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만 컴퓨터를 틀어놓고 가기에도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또 저소득층과 특수학교, 다자녀 가정, 학교 밖 청소년 학생 등도 온라인 교육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어 이들의 학습 차질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온라인 수업시 필요한 교사들의 장비도 학교에서의 준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일부 학교를 제외한 도내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원격 수업이 가능한 고성능 PC, 웹캠, 마이크 등 온라인 강의 진행에 필요한 장비와 교육 프로그램  당장 인프라 확충이 어렵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아닌 각 과목별 세분화된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들 모두 학생들에게 쌍방향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지도 미지수다.

이에 대해 고2 자녀를 두고 있는 한 학부모는 “당장 온라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장비가 집에 없는데 갑자기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하니 막막하기도 하고 정말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또 수능 연기와 관련 사대부고에 재학중인 한 수험생은 “수능이 2주나 연기되는게 처음이고 또 온라인으로 개학한다고 해 당황스럽다. 하필 제가 고3일 때 이런 일이 일어나니 공부에 집중하려 해도 대입과 관련해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시스템, 장비 등에서 부족함이 없도록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최근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도내 모든 학교에 온라인 수업에 관한 준비 지침을 내렸으며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 4개교를 대상으로 온라인수업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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