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전국 최초로 해녀와 돌고래의 공생을 위한 실험이 실시되고 있다.
남방큰돌고래를 지키는 시민모임인 핫핑크돌핀스는 31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앞바다에서 음파를 이용한 돌고래 접근 회피 장치 시범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무릉리 어촌계 소속 해녀 11명은 이날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인 ‘핑어’를 망사리에 부착한 뒤 오전 10시5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에서 물질을 실시했다.
핫핑크돌핀스는 현장에서 해녀 물질 시간과 돌고래 무리 출현 여부, 무리의 크기, 해녀 접근 여부, 접근 거리, 핑어 접근 여부, 돌고래 행동 패턴 등 총 11개 세부 항목을 확인하며 핑어의 효과를 살폈다.
그러나 해녀들이 물질를 하는 동안 남방큰돌고래가 관찰되지 않아 핑어의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핫핑크돌핀스는 앞으로 몇 달 간 해녀들이 핑어를 사용할 경우 돌고래들과 공존이 가능한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해녀와 돌고래의 공생을 위한 정책을 조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