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특전사에 제주 신속기동부대 임무 한시적 부여 검토
군, 특전사에 제주 신속기동부대 임무 한시적 부여 검토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3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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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에 투입되는 해병대 기동부대 대체 방안

 

군 당국이 육군 특전사의 일부 병력에 한시적으로 제주 신속기동부대 임무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군 소식통은 31일 "제주에 신속기동부대로 순환 배치되는 해병대 1개 대대가 제주 해군기지 경계 임무에 투입될 경우 그 대체 전력으로 특전사 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1개 대대를 기동타격대 및 예비전력 개념의 신속기동부대로 제주도에 4개월 단위로 순환 배치하고 있다.

국방부와 합참은 지난 7일 민간인들이 제주 해군기지 철조망을 절단하고 침입한 사건과 관련해 기지 경계력 보강 차원에서 해병대 병력을 기지 방호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런 계획을 보고 받고 해군과 해병대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검토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제주기지 경계 인력 소요를 충당할 예비 병력이 부족한 상황이고, 기지 울타리에 고성능 과학화 감시·경계 장비를 보강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의 이런 입장을 고려해 국방부와 합참이 한시적 대안으로 검토하는 것이 해병대 투입 방안이다. 신속기동부대 역할을 하는 해병대가 제주기지로 투입되면 그 공백이 발생하는 데 이를 특전사 병력으로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제주기지가 민간인에 뚫린 사건을 계기로 해병·특전사를 중심으로 하는 특수전 병력의 연쇄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해병대는 그간 제주에서 정기적으로 훈련을 해오고 있고, 기지 방호 및 경계에 최적화된 부대여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내 반응은 교차한다.

국방부와 합참은 2005년부터 최전방 지역 등에 CC(폐쇄회로)TV 감시 장비를 주축으로 하는 과학화 감시·경계 장비를 설치하면서 줄어드는 병력을 대신할 최선의 방안이라고 홍보를 해왔다.

이런 장비를 설치해 놓고도 해병대 병력을 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그간 홍보해온 맥락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제주기지의 경계·감시도 해군이 수행해야 할 고유의 임무인 데도 타군에 맡기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군 관계자는 "해병대와 특전사 병력이 제주에서 순환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두 부대 모두 특화되어 있어 군 내부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합참은 "제주기지의 중요성, 제반 경계여건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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