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인력수급 대책, 총동원하기를
농번기 인력수급 대책, 총동원하기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30 1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사철을 맞은 농촌이 인력난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제주지역 농촌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적기 공급을 막아버린 탓이다.
예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농사일이란 게 파종과 수확 등 시기를 제 때 맞추지 못 하면 자칫 일 년 농사를 그르치기 십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농협이 최근 농번기 인력난의 심각성을 예상하고 ‘영농인력 수급체계’ 구축에 나섰으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잖아도 젊은이들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우리 농촌은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부족한 일손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없으면 농사짓기가 힘들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정부는 2015년부터 외국인 계절 근로제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근로자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이들은 농번기에 90일 동안 농가에 배치돼 일손을 돕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도 수백명에 달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들어와야 한다.
그러나 중국 근로자들의 입국이 사실 상 막힌 데다 동남아와 중동 지역 사람들도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입국이 기약 없이 미뤄진 것이다. 그렇다고 국내 인력으로 대체하기도 마땅치 않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일손 돕기 자원봉사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기 대책이라도 총동원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국내에 체류 중인 방문동거(F-1) 외국인과 고용허가제(E-9) 외국인 근로자 중 사업장 변경 대기자를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농업분야 계절 근로 취업을 허용한 것은 잘한 일이다.
도내에 체류 중인 농업 계절 근로 취업이 가능한 19~59세 외국인(방문동거 자격)은 1026명으로 파악된다고 한다. 이들을 잘 고용하면 상당히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촌의 어려움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학교 급식을 하지 않는 바람에 농촌에서 생산된 식자재 납품이 끊기는 지경까지 왔다.
제주도와 농협이 도외 지역의 농촌 일손 지원인력을 대체할 도내 참여자를 확대해 농번기 인력난을 해결하는 수눌음 운동에 적극 나선건 적절한 조처다. 농가별 부족 인력을 신속히 파악, 적기에 공급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차제에 노동력 절감을 위한 농기계 지원 방안도 강구했으면 한다. 일손 부족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어야겠다. 시민들도 판로가 막힌 농산물을 구입해준다면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