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가구 주택소유 양극화 심화
제주 청년가구 주택소유 양극화 심화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3.30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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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가구 늘며 주택소유율 하락
동시에 2채 이상 다주택가구도 증가

제주에서 집 없는 청년가구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동시에 집을 2채 이상 가진 다주택가구 역시 늘어나는 등 청년층 주거여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4년간(2015~2018년) 제주 청년가구의 주택소유현황’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제주지역 전체 청년가구 5만2912가구 가운데 주택소유가구는 1만8082가구(34.2%), 무주택가구는 3만4830가구(65.8%)로 집계됐다.

청년가구는 가구주의 연령이 만20~39세인 일반가구를 의미한다.

2015년과 비교하면 제주지역 전체 청년가구 규모는 3년 새 11.7% 증가했지만 이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4.7% 늘어난 데 그친 반면 무주택가구는 1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내 청년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2015년 36.5%에서 2018년 34.2%로 떨어졌다.

결국 도내에서 집을 소유하지 못한 무주택 청년가구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제주지역 청년가구의 평균 소유 주택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26호로, 2015년(1.19호)보다 0.07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을 소유한 제주 청년가구 가운데 2채 이상의 집을 가진 다주택가구 비중이 22.8%로, 3년 전(19.0%)보다 3.8%포인트 확대됐다. 이 같은 다주택 청년가구 비중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 집을 3채 이상 가진 청년가구 비중도 6.2%로 2015년(4.6%)에 비해 확대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도내에서 집 없는 청년가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동시에 다주택 청년가구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지역 청년가구가 소유한 주택의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 분포를 보면 ▲6000만원 이하 1901가구(10.5%) ▲6000만원 초과 1억5000만원 이하 5688가구(31.5%) ▲1억5000만원 초과 3억원 이하 7519가구(41.6%)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 2264가구(12.5%) ▲6억원 초과 710가구(3.9%) 등이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이하 주택 비중은 줄어든 반면 1억5000만원 이상 주택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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