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잇단 역외유입, ‘맞춤형 대책’ 찾아야
코로나19 잇단 역외유입, ‘맞춤형 대책’ 찾아야
  • 정흥남 편집인
  • 승인 2020.03.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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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들어온 유학생 모녀가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제주 여행을 다녀왔는데도 서울 강남구청장은 ‘선의의 피해자’라고 두둔해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결국 강남구청장은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내고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을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제주를 다녀간 뒤 코로나19 확정판정을 받은 이들 모녀의 경우는 아니지만, 역외유입을 통한 코로나19가 제주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역외 유입 차단과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철저히 병행해야 실질적 방역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아무리 강화하더라도 역외 유입을 제대로 차단하지 않으면 그동안 쌓은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얘기다.

제주로 들어오는 공·항만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서는 안전한 제주를 장담할 수 없다. 정부가 4월 1일부터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2주간 의무격리하는 정책은 제주에도 적지않은 점을 시사한다. 해외에 체류 혹은 방문했던 사람들이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그제(29일) 오후 남미 유학생인 20대 여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A씨는 도내 9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재 고교 유학생 B양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도내 8번째 확진자가 됐다. 당시 B양의 접촉자 2명은 제주도 방역당국의 자가 격리 지침을 무시하고 제주를 떠나려다 제주국제공항에서 붙잡혀 강제 격리되기도 했다. 지난 24일 코로나19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인과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유럽 유학생 등 역외유입을 통한 지역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아무리 제주상황이 어렵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제주를 타지방과 격리시킬 수는 없다. 그렇다면 제주를 찾는 여행객 등의 협조가 필수다. 되도록 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 사회뿐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철칙이다. 나아가 제주도는 공항과 항만을 통한 검역시스템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섬 지역인 제주는 공항과 항만만 제대로 관리하면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코로나19 역외유입 차단이 가능하다. 물론 이게 쉬운 게 결코 아니다. 제주도는 현재의 공·항만 방역시스템을 다시 살펴 더욱 세심하고 철저한 방역대책을 짜야 한다. 필요하면 제주를 찾는 입도자자 전원에 대한 전수 검사도 검토해야 한다.

 

정흥남 편집인  jh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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