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처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얼굴이 처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 제주일보
  • 승인 2020.03.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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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인 성형외과 전문의

노화는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피부가 늘어지면서 얼굴이 처져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노화현상으로 이를 막아보려는 연구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과연 얼굴이 처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답은 없다이다. 현재까지 이러한 노화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물론 여러가지 관리로 이 속도를 늦출 수는 있겠지만 노화 자체를 정지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처진 피부를 처지기 전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법은 있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 피부가 처지는 것은 피부를 지지해주는 구조인 콜라겐(collagen)이 점점 약해지면서 중력에 의해 아래방향으로 처지는 것이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나이에 어울리게 적당한 주름과 처짐이 있어야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나이에 맞지 않는 과도한 피부 처짐은 더욱 늙어 보이게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예방과 치료 또한 필요하다.

피부 처짐에 대한 치료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처진 피부를 붙잡아 반대 방향으로 올려주는 것이다. 주로 수술적인 방법으로 진행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수술은 안면거상술이다. 피부가 늘어진 부위를 박리한 후 피부 아래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을 끌어당겨 단단히 고정한 후 남는 피부를 잘라주는 방식이다. 안면거상술 외에 실을 이용한 방법도 시행되고 있다. 녹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실을 피부 아래로 집어넣어 잡아 당기는 방법부터 고무줄과 비슷한 탄력을 가지고 있는 실을 피부 아래로 삽입한 후 끌어당겨 고정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종류의 시술 또는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피부의 콜라겐 자체를 재생시키는 것이다. 주로 시술로 진행되는데 큰 원리는 피부 겉에는 상처를 남기지 않고 피부 안쪽에 열에너지를 전달시키는 것이다. 피부가 열에너지를 받는다는 것은 피부가 상처를 입는다는 뜻이고 이를 재생시키기 위해 콜라겐을 몸에서 만들어내는 원리이다. 즉 상처 회복의 원리와 같다. 이런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피부 겉에는 상처나 화상을 남기지 않고 피부 안에 적당한 세기의 열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에 있으며 이를 위해 고주파나 초음파 등의 에너지를 이용한 장비들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안면거상술이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결정되고 시행돼야 한다. 피부 처짐을 개선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 이유는 사람마다 상태가 다르고 그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자신의 피부 처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노화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관리할 수 있고 개선할 수도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방치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한 부분을 교정한다면 나이에 비해 훨씬 젊은 느낌의 인상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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