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입 우려…녹산로 유채꽃 조기 파쇄되나
코로나19 유입 우려…녹산로 유채꽃 조기 파쇄되나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3.29 16: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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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객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민 불안 가중
확산·방문 추이 살핀 뒤 다음 달 10일 전후로 결정
지난 27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에서 방문객들이 꽃 구경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 우려로 봄나들이 명소로 유명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일대 유채꽃을 조기에 파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29일 서귀포시와 가시리마을회 등에 따르면 가시리마을회는 지난 27일 상춘객 방문에 따른 코로나19 유입을 우려해 녹산로와 유채꽃 광장의 유채를 평년보다 일찍 파쇄해줄 것을 서귀포시에 요청했다.

녹산로와 유채꽃 광장은 제주의 대표적인 봄나들이 명소로 이맘때면 유채꽃과 벚꽃이 절정을 이뤄 상춘객들이 몰린다.

실제로 지난 27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와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도 꽃구경을 즐기려는 도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제주를 다녀간 여행객들의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가시리마을회는 외부 방문객에 의한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평균적으로 4월 말에서 5월 중순 사이 이뤄지던 유채꽃 파쇄를 앞당겨줄 것을 서귀포시에 요청한 상태다.

정윤수 가시리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 여행을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모녀가 표선면 소재 호텔에 머물렀다는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혹시 모를 코로나19 유입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찍 파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는 코로나19 확산과 방문객 추이를 지켜본 뒤 다음 달 10일을 전후로 조기 파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 사이에서 조기 파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 가시리는 유채꽃으로 대표되는 곳인데 사전에 이렇다 할 홍보 없이 당장 유채꽃을 갈아엎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마을회와 논의한 결과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상황을 지켜보고 파쇄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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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운영 2020-04-01 20:25:01
우리 도민의 삶의 일부인 아름다운 유채꽃은 보존하고, 원천적으로 외부인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게 어떨까요? 이런 자해적인 방법은, 외부인 무섭다고 우리 삶을 파괴하는 것 같습니다. 성산읍민들이 일출봉 무너뜨리자고 안 하잖습니까?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