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관음사 4‧3추모위령재 봉행 “4‧3특별법 제정에 힘 보탤 것”
제3회 관음사 4‧3추모위령재 봉행 “4‧3특별법 제정에 힘 보탤 것”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0.03.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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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관음사 4‧3추모위령재 봉행
허운 주지 스님 “4‧3특별법 제정에 적극적 힘 보탤 것”

제주4‧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 간 격전지였던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재가 봉행됐다.

제3회 관음사 4‧3추모위령재가 지난 28일 오후 2시 제주관음사 설법전에서 제주불교신문 주최, 대한불교조계총총무원, 제주관음사,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번 위령재는 제주4‧3당시 숨진 희생자와 스님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올해 3회째 마련되고 있다. 참석 규모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대폭 축소됐다.

이날 허운 주지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제주4‧3이 72주년을 맞이했으나 4‧3특별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4‧3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총무원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며 “진정한 화해와 치유는 진실 규명서 온다. 정부와 국회는 4‧3희생자의 이름 없는 희생을 더 이상 외면치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관음사에 따르면 4‧3으로 인해 관음사를 비롯, 제주도내 사찰 14곳이 소실되고 16명의 스님들이 사망하는 등 종교계 피해의 95%가 불교가 차지했다.

특히 관음사는 4‧3당시 주지스님이었던 오이화가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고 대웅전과 향적전, 종각, 해월각 등이 토벌대에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최근 제주4‧3평화재단으로부터 제주4‧3추가진상보고서도 발간됐으나 종교계 피해 관련은 수록돼 있지 않다.

이날 손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을 대신해 강학진 부회장은 대독을 통해 “(도내 사찰 등)깊숙한 산중까지도 상상하기 힘든 반인륜적인 만행이 자행됐음을 볼 때 산 아래 주민들에게 행해진 악행은 두 말할 나위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고난의 역경을 이겨내며 제주 공동체를 회복시켰다. 공명지조의 종교적 이치를 교훈삼아 화해와 상생, 평화의 미래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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