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마지막 보석 속살 탐사 시작
아시아의 마지막 보석 속살 탐사 시작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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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최대의 불교국 미얀마를 찾아서(2)
에야와디 강가에 있는 사가잉 힐. 높이 240m인 이 언덕은 계단으로 연결돼 있고 불탑과 사원, 수도원 명상센터 등 불교 관련 건축물만 무려 600여 개가 조성돼 있다.
에야와디 강가에 있는 사가잉 힐. 높이 240m인 이 언덕은 계단으로 연결돼 있고 불탑과 사원, 수도원 명상센터 등 불교 관련 건축물만 무려 600여 개가 조성돼 있다.

■ 불교 건축물만 600여 개 ‘사가잉 힐’

동남아에서 가장 큰 나라, 반세기 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됐던 나라. 미얀마는 지금도 동남아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덜 알려져 아직 낯설고 신비로운 풍광이 가득 하답니다. 

그래서 미얀마를 ‘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보석’이고도 합니다. 나라 곳곳에 수천년을 이어온 불탑과 원시적인 자연이 있고 때 묻지 않은 마음과 순박한 미소를 지닌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가공되지 않은 원석과 같은 곳이랍니다.

만달레이는 양곤에서 북쪽으로 716㎞ 떨어진 에야와디 연안의 동쪽에 있는 미얀마의 문화수도이고 네피도가 행정수도, 양곤이 경제수도랍니다. 수도가 3개입니다. 미얀마의 제2 도시답게 역사와 불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만달레이는 여러모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아침에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미얀마 문화수도의 첫인상을 깊게 느꼈습니다. 곳곳에 많은 불교 유적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잔뜩 기대하며 사가잉으로 달려갔습니다. 사가잉은 에야와디 강과 인접해 여러 부족과 왕조를 거치며 발전했던 곳이랍니다.

도시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은 사가잉 힐로 240m 언덕은 계단으로 연결돼 있고 가는 곳곳에 사원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사원 대부분이 옛 사원인지 이제 새로 지은 사원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황금색을 덧칠해 고색창연한 느낌은 없어 실망했습니다. 

언덕 정상에 올라 내려다 보니 숲으로 이뤄진 곳곳에 불탑들이 솟아 있는데 이곳에 조성된 불교 건축물만 사원과 수도원 명상센터까지 600여 개가 있다고 하니 과연 불교국가답습니다. 

날씨가 흐릿한 것이 마치 미세먼지가 잔뜩 덮인 날의 우리나라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원경을 제대로 촬영할 형편이 못 됩니다. 점심을 먹고 나자 강 가운데 있는 작은 섬으로 가보자고 합니다. 불탑 등 둘러볼 것이 많답니다. 

사가잉 언덕에 있는 여러 사원 중 한 곳을 들어가 봤다. 사원 내부에 불상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사가잉 언덕에 있는 여러 사원 중 한 곳을 들어가 봤다. 사원 내부에 불상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처음 만달레이에 올 때만 해도 천년의 고도, 문화수도라 곳곳에 상당한 것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잘 몰라서인지 여행 안내책과 지도를 보며 볼만한 곳을 찾고 있지만 시원치 못 해 속이 탑니다. 

아마도 우리가 옛 도시인 아마라푸라를 먼저 본 다음 이곳으로 왔어야 했는데 우베인 다리를 보기 위해 사가잉으로 먼저 왔기 때문에 이렇게 헤매게 된 듯합니다.     

■ 수많은 불교 유적을 품은 섬

에야와디 강에는 우리나라 여의도처럼 강 가운데 만들어진 섬이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한 섬에 불교 유적이 많답니다. 작은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 도착하면 마차를 타고 섬을 돌아다니며 옛 불교사원 유적지들을 볼 수 있답니다. 

보트에서 내리자 마차꾼들이 손님들과 요금을 흥정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시끌시끌한 소리가 마치 싸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외국인이 많은 것을 보니 꽤 알려진 곳인 듯하고 거리에는 거대한 가로수가 길게 늘어서 있어 오래 전부터 이 섬에 사원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차를 타고 섬 곳곳을 둘러보는데 밭 여기저기에 불탑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마치 방치된 듯했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일련번호가 붙어 있어 관리는 하는 것 같습니다.

만달레이 외곽에 있는 아마라푸라, 잉와(아바), 사가잉, 밍군은 모두 버마의 마지막 왕조인 꼰바웅 왕조의 도읍지였던 곳입니다. 미얀마 국토의 중심으로 길게 흘러내리는 에야와디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만달레이는 버마의 마지막 왕조였던 꼰바웅 왕조의 수도 역할을 했던 곳이랍니다. 

만달레이는 1857년 민돈 왕이 왕궁을 건설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왕궁이 완성되자 근처 아마라푸라에서 만달레이로 수도를 옮겼답니다. 이후 1885년 영국에게 함락되면서 버마의 군주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답니다. 

섬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사원과 수많은 불탑을 주마간산 격으로 돌아보고 서둘러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우베인 다리에 가서 일몰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베인 다리에 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과연 얼마나 대단한 다리인지 무척 궁금합니다. <계속>
<서재철 본사 객원 大기자>

오전에 만달레이 시장을 찾았다. 갖가지 과일과 채소를 파는 상인들이 눈길을 끈다.
오전에 만달레이 시장을 찾았다. 갖가지 과일과 채소를 파는 상인들이 눈길을 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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