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취약계층을 살리고 봐야 한다
어떻게든 취약계층을 살리고 봐야 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2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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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도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생활자금과 긴급 복지지원, 노인일자리 쿠폰 사업, 아동양육 한시 지원 등의 사업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재난이 발생하면 사회에서 가장 약한 계층부터 질식(窒息)된다. ‘코로나19 재난’ 역시 임시직 일용직 영세사업자 등 취약계층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사회 주변부에서 묵묵히 구조를 지탱하던 사람들이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봉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공무원이나 대기업 직원들에게는 코로나19가 불편을 줄지언정 당장 생계에 큰 타격은 없다.
하지만 소비 부진이 연쇄 불황을 일으키면서 일용직이나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들에게는 사정이 다르다. 당장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앞길이 막막한 이들은 하루가 여삼추다. 이런 상황을 제주도 당국이 잘 알 것이다. 제주도의 긴급지원사업은 말 그대로 ‘긴급히’ 시행돼야 할 이유다.
한계 상황에 내몰린 계층은 이들뿐 아니다. 중소기업인들도 당장 숨이 넘어갈 지경이다.
정부와 제주도가 긴급지원 대상 사회적 안전망을 확대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노력이 절실한 때다.
지금 어린이집·유치원, 초·중·고교 등의 개학 연기로 조리사나 방과 후 교사, 상담사, 운전사 등은 무임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교사 등 정규직 교육공무원과 달리 대책 없이 임금도 못 받고 망연자실해있다. 학교에 급식 자재를 납품하던 영세자영업자와 종사원들도 두 손을 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계를 위협받는 사각지대는 갈수록 늘고 있다. 대면(對面) 접촉 기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육아도우미, 가사도우미들도 수입을 잃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헬스클럽의 트레이너나 학습지 교사나 가정방문 판매원들 생계에도 문제가 생겼다. 가정집에서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던 사설학원들은 휴업으로 수입이 끊긴 상태고 과외교실 파트타임 강사들은 일거리를 잃었다.
새벽마다 시내 곳곳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모여든 건설 현장 일용직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 하고 컵라면 한 개 사 먹기 버거운 형편이라고 한다. 인력시장은 사람 발길이 더욱 줄면서 썰렁해졌다. 이런 현장을 목도하는 사람들은 ‘코로나에 쓰러지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탄식이 들려온다.
지금 이 코로나19 사태에 취약계층이 한번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기란 쉽지 않다. 개인의 삶도 문제지만 국가적 사회적 충격도 상당할 것이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어떻게든 취약계층을 잘 살펴서 살리고 봐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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