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속에 전염병도 자연재난
기후 위기 속에 전염병도 자연재난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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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인 제주도자연재난방재연구원장

인간을 포함한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이 지구 상에 인간이 출현한 이후 날씨는 인간의 모든 생활에 영향을 끼쳐왔다.
생존의 근본인 식량 문제에서부터 의복, 주거, 문화, 경제, 정치, 종교 등 일상생활을 지배한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발병한 코로나19(COVID 19, COronoVIrus Disease 19)는 빠른 전염력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 중이며 급기야 WHO는 팬데믹(Pandemic)을 선포했다.
몹쓸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 그야말로 난리다. 보이지 않는 적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수그러들 기세가 통 보이질 않는다. 
중세 페스트, 근대 스페인 독감 등 역시 인간은 낯선 새로운 질병 앞에선 나약하다.
첨단 과학과 의료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도 전염병의 위력 앞에 한계를 드러낸다. 
이러한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도 날씨에 따라 생존 여부가 달라질 것이다. 날씨로 발생하는 자연재난이 인류를 늘 위협해 왔기에 자연재난에 대한 많은 연구와 대응이 있었다.
이렇듯 이제는 새로운 질병과 날씨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태풍, 홍수, 산불, 지진 등과 같은 자연현상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을 때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필요한 사후 대처를 했다.
이번에 자연재해가 아닌 전염병 때문에 대구 경북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다. 질병으로는 처음이라고 한다.
수인성 전염병은 높은 기온과 습도에 번식력이 왕성하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은 기온과 습도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정확한 정보가 없다. 언론에서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바이러스의 생존이 약해진다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를 정보만 있을 뿐이다. 기상 쪽에서건 의료 쪽에서건 정확한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사건을 겪으면서 질병과 날씨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
이제 전염병도 심각한 자연재난으로 다뤄야 할 필요가 생겼다.
기후적 요인이 인간 생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병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후학적 관점의 분석자료도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사스, 메르스 등 과거 유사 감염병 사례와 당시 기상환경을 분석하고 코로나19와 기상환경 간 관련성 분석과 향후 전망 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 짧게는 효율적인 코로나19 방역대책 수립에 도움이 되고 길게는 향후 발생할 또 다른 전염병에 대비하는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는 폭염, 한파, 가뭄, 기근, 홍수, 태풍과 같은 형태의 자연 재앙으로 인해 식량 수급, 해수면 상승, 난민 방생, 자원 고갈과 갈등, 질병 확산 등의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큰 이슈인 미세먼지도 배출량이 문제지만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주변에서 부는 바람이 약해져 건조한 겨울철에 공기가 정체하는 조건이 많아지면서 심해졌다.
지구는 한계가 있고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다.
이 상태로 인구가 늘고 소득이 증가하면 당연히 에너지 소비도 지금보다 많아지고 식량도 더 필요하게 된다.
기후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대전환의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 시스템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 후손들에게 살기 편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다.
세계적인 전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각성하고 절실하게 행동으로 실천할 때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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