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슬로건 ‘미래 천년을 열다’를 보며
한라산 슬로건 ‘미래 천년을 열다’를 보며
  • 제주일보
  • 승인 2020.03.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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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한라산국립공원 지정 50주년 기념으로 ‘한라산! 50년을 담다 미래 천년을 열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한라산의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이 미래세대에게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정책을 펴 나가겠으니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을 해달라는 취지로 이해된다.
한라산은 19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반세기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인증 등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한국 최고의 명산이 됐다. 또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명산을 넘어서 한라산이 고향이요, 고향이 한라산이다.
한라산은 1960년대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각종 희귀 생물의 종 다양성, 빼어난 경관 등 그 가치가 매우 높아 자연자원으로서 학술적 측면에서 보전·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가 1966년 10월 12일 백록담을 중심으로 해발 600m~1300m 이상 구역인 90.931㎢ 면적을 천연기념물 제182호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한 이유다. 이어 1970년 3월 24일부터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을 중심으로 153.386㎢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제주도 전체면적의 12분의 1에 달한다.
하지만 국립공원 지정이후 탐방객이 증가하면서 심각한 환경훼손, 난개발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을 비롯해 구상나무와 눈향나무 등 많은 한라산 희귀식물이 관상용으로 몰래 뽑혀나갔다. 등산객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와 오물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백록담 호수가 등산객으로 인한 토사유실 등으로 50년 사이 3분의 1로 줄었다는 발표가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로 인해 1978년 백록담 분화구 출입을 금지하는 한편 한라산 5개 코스 이외의 입산 행위를 단속했고 이후에도 백록담 주변 훼손이 계속되자 한라산 서북벽 코스와 남벽 코스 등이 폐쇄되기도 했다. 한라산 탐방 예약제가 생겨난 배경이다.
국립공원 제도는 자연생태계와 자연 문화경관을 보호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처음 지정 당시부터 줄곧 자연 보존보다는 이용에 중점을 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들어 국립공원 관리의 무게추가 이용보다는 보전으로 이동하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
한라산이 국립공원 50년을 넘어 미래 천년으로 갈 수 있도록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속가능한 정책이 필요하고 국민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으면 좋겠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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