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3희생자 추념식, 코로나19 여파로 대폭 축소
올해 4·3희생자 추념식, 코로나19 여파로 대폭 축소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3.25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가오는 ‘제72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하 4·3 추념식)이 코로나19 사태로 대폭 축소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5일 제주도청에서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4·3희생자 추념식 봉행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4·3 추념식 준비상황 보고회를 갖고 코로나19에 따른 규모 축소 등 간소화 계획을 확정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65세 이상 노인과 만 5세 미만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면역 저하자를 비롯해 도외 인사들은 원칙적으로 올해 4·3 추념식 참석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또 4·3 추념식에 참여할 유족과 관계자 등도 150여명으로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4·3 추념식이 봉행되는 추념광장의 좌석을 최대한 거리를 띄워 배치하는 한편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사전 문진표를 작성 받을 예정이다.

또 응급 상황 발생에 대비해 환자 이송을 위한 현장진료소를 운영하며, 발열 체크를 위한 열감지기와 체온계를 비롯해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준비할 방침이다.

특히 행사장을 집중 방역하기 위한 방역담당관을 별도로 지정해 대책반을 운영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보고회에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전개되는 만큼 올해 4·3 추념식의 규모를 간소화했다”며 “아쉽지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4·3 영령들과 유족들의 뜻이 살아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승문 회장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4·3 추념식이 축소되는 점에 대해 유족과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