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뒤 개학, ‘학교안전’ 확실하게 준비해야
열흘 뒤 개학, ‘학교안전’ 확실하게 준비해야
  • 제주일보
  • 승인 2020.03.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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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종합하면 열흘 뒤엔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코로나19가 3차 유행으로 번지지 않는 한 더 이상의 개학 연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장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을 지켜내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떠오른다. 개학일이 가까워질수록 학교를 바라보는 일반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하다. 학생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녀를 ‘험지’로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여전하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교육청이 개학을 앞둔 입장을 발표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그제(24일) “개학 때까지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며 “학교의 자발적인 협력과 규정에 얽매이지 않는 최고 수준의 조치를 통해 개학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학교 환경 구축 ▲정부 방침에 따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제주 여건에 맞는 온라인 학습 기반 구축 ▲가용 예산과 자원을 총동원한 어려운 여건의 학생 지원에 나서겠다고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개학 전까지 도내 모든 학교의 안전점검을 마치는 등 다음달 6일이전 새 학기 시작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단행 된 정부의 잇단 개학 연기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볼 수밖에 없다. 자칫 코로나19가 학교에서 가정으로, 가정에서 다시 사회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렇지만 추가 개학연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학교 현장은 물론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미 5주째 개학이 미뤄져 수업일수 감축과 대학입시 혼란, 돌봄공백 장기화, 학교 비정규직 처우 문제 등이 한계에 부닥쳤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섣불리 학교 문을 열었다가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에서 얼마나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이 교육감이 강조한 대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학교환경’을 만들고 준수해 나가는 것이다. 마스크 쓰기와 안전한 급식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학교 내 마스크 비축도 차질이 없어야 하고, 개학 후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대처에도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사전에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개학이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되지 않아야 한다. 학교 개학이 잘못하다간 신규 확진을 줄여가는 사회적 노력을 무위로 돌릴 가능성이 여전하다. 힘들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학교환경을 만드는데 한 치의 빈틈도 나와선 안 되는 이유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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