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짓은 하지 맙시다
이런 짓은 하지 맙시다
  • 제주일보
  • 승인 2020.03.2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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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철.자연사랑미술관 관장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난리다. 중국에서 아시아 국가들로, 이제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꽁꽁 묶이고 있다. 

이 같은 신종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나서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사랑으로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국민적 집결을 보여주고 있어 눈물겹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는 일부 몰상식한 사람이 있어 가뜩이나 힘든 가운데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온 국민이 마스크 한 장을 사기 위해 온종일 약국 앞에서 길게 줄지어 있는 모습을 봤을 텐데도 이 기회에 한 몫 챙겨 보겠다고 수십만장을 감췄다가 적발됐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사람인가.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하는 분노가 치솟는다. 

이런 부도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운전사는 자신의 퇴직금을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써 달라고 기부하는가 하면 한 할아버지는 아껴 모았던 100만원과 마스크를 기탁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런 소식을 듣고 ‘아~이들이 바로 대한민국 국민의 모습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마스크를 사서 감춰둔 몰상식한 인간들에게 더욱 치가 떨린다.

어디 이뿐인가. 코로나19는 전파력이 워낙 강해서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은 될 수 있는 한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방역당국의 부탁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온 천지를 휘돌아다녀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닌가. 

신천지라는 종교단체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보도를 매일 접하면서도 일부 종교단체는 일요일 예배를 열어 또다시 많은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 국민이, 정부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건만 ‘우리는 괜찮다. 우리 주가 보호하리라’는 안일한 생각이 더 큰 화를 불러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찬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민들. 그동안 나라가 어려울 때면 한 마음으로 합심해 어려움을 이겨내는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모습을 보여준 국민들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상스런 자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자기밖에 모르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나만 좋으면 남들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식의 행동이야말로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짓이다.

이제 코로나19 이야기를 접고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는 살아가면서 해도 될 일과 안 될 일이 있다. 언젠가 일본을 갔을 때다. 현지 가이드가 손님들에게 “온천에 가서는 이런 점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라며 이런저런 당부를 했다. 사용했던 물건 제자리 놓기, 물 아껴 쓰기, 탕 내에서 떠들지 말 것 등….

그가 이런 이야기를 한참 하자 순간 ‘아무렴 우리가 목욕탕 예의도 모르는 줄 아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는 굳이 안 해도 된다”고 했더니 그는 “한국 사람들이 온천에 가면 온통 난리를 부리는 일이 많아 현지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어 그러니 이해해 달라”고 한다. 

얼마 전 목욕탕에 갔다. 한 손님이 목욕탕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샤워기를 닥치는 대로 다 틀어놓는 것이다. 사용도 하지 않으면서 왜 그러는지 몰라 “왜 샤워기를 틀어놓느냐”고 묻자 대답이 걸작이다. “그냥 심심해서 그런다. 왜 묻느냐”고 따진다. 

“물이 낭비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이까짓 물값이 얼마나 되는데 뭐가 문제냐. 당신이 목욕탕 주인이냐”고 되레 ‘네가 뭐냐’는 식이다. 어이가 없어 “이 물은 귀한 지하수이고 옛 말에도 물 한 그릇이면 두 생명을 구한다고 했다”고 말하자 상관하지 말라는 투로 덤벼들어 말문을 막혔다.

또 한 번은 아이 둘과 함께 한 남성이 목욕탕을 찾았는데 아이들이 사방을 뛰어다니며 물바가지를 들고 장난을 쳐댔다. “그러면 안 된다”고 타일렀으나 아이들은 잠시 조용히 하는 듯하더니 자신들이 쓰던 비누를 바닥에 던져버렸다. 한 손님이 그 비누를 밟고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났건만 아이들의 아버지는 본 척도 하지 않았다. 

목욕탕 문화는 해당 지역 사람들의 생활 수준을 비추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이고 더구나 제주는 화산섬이기 때문에 지하수를 아껴야 한다. 아무리 돈을 냈다지만 쓸데없는 물 낭비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녀에게 목욕탕 예의 정도는 가르쳤으면 한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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