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주차장은 '점검 중'...행정이 교통정책 역행?
시청 주차장은 '점검 중'...행정이 교통정책 역행?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0.03.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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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으로 개방 반복, 요금 누적 등 불편..."도정 주차난 해소정책 방향과도 배치" 지적
제주시청 본관 동쪽 주차장이 인력 부족으로 개방 운영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사진은 주차장 요금정산 부스에 부착된 '점검 중' 안내문으로, 실제 점검이 진행되는 게 아니라 담당 직원이 모자라 개방한 것이다.

 

제주시 청사 내 일부 주차장의 비정상적 운영이 반복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주차장이 개방돼 요금이 제때 정산되지 않는 것으로 제주도정이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 유료화를 역점 추진하는 상황에서 정작 행정당국이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제주시에 따르면 본관을 기준으로 서쪽 주차장(67)과 동쪽 주차장(67), 5별관 주차장(39) 세 곳이 유료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본관 동쪽 주차장은 지금까지 인력 부족으로 일주일에 1~2회 이상 요금정산 부스에 점검 중이란 안내문이 붙은 채 개방되고 있다.

담당 직원은 공무직 4명으로, 1시간 단위로 3명이 세 곳 부스에 투입되면 1명은 쉬는 구조로 순환 근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차 등으로 1명이라도 쉬게 되면 정상적인 순환근무가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차량 순환율이 가장 낮은 본관 동쪽 주차장이 개방되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주 직원 1명이 다쳐 병가를 낸 이후 해당 주차장은 상시 개방되고 있다.

다만 주차요금은 차량번호가 카메라에 촬영되고 주차기록이 전산시스템에 입력돼 해당 차량이 다음 주차장 방문 때 정산하고 있다. 하지만 요금 누적 등에 따른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도정이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차량 수급 조절에 이어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 유료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당국이 스스로 교통정책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시청 전체적으로 결원이 많아 당장 인력을 충원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당 직원의 병가가 길어질 경우 대체인력 투입 등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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