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술집 북적…20~30대 사회적거리두기 '시큰둥'
제주 술집 북적…20~30대 사회적거리두기 '시큰둥'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3.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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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가 20∼30대 젊은층으로 북적이고 있다. 정용기 기자.
지난 23일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가 20∼30대 젊은층으로 북적이고 있다. 정용기 기자.

“시청 주변이 모이기도 편하고 조금 조심하면 괜찮겠죠 뭐.”

지난 23일 오후 제주시청 인근의 음식점. 종업원이 빈 자리가 생기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고객들을 하나, 둘 안으로 안내했다.

‘맛집’으로 유명한 이 음식점엔 평일임에도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인근의 감자탕전문점도 20∼30대 대학생, 직장인 등으로 북적였다. 빈 자리는 없었고 종업원이 음식을 나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제주시청 대학로도 인파가 가득했다. 골목마다 적게는 2∼3명, 많게는 7∼8명씩 무리를 지어다녔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인파에 뒤섞여 이동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모씨(31)는 “친구들을 만나기 편해서 보통 대학로로 약속을 잡는데 조금씩 조심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지난 주말에도 왔었는데 오늘(23일)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차단을 위해 정부에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으나 제주지역 유명 맛집, 술집엔 20∼30대의 젊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제주시 연동의 누웨마루 일대 술집, 음식점 역시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이 일대 식당, 술집들은 상대적으로 공간이 협소하고 테이블이 얼마 없는 소규모인데도 다닥다닥 붙어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박모씨(26)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알고 있지만 회사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저녁약속을 잡아야 할 때가 적지 않다”며 “그래도 다른 지역보단 제주는 상황이 괜찮아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누웨마루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해하지만 자영업자들에겐 야속한 정책”이라며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역은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다음 달 5일까지 도내 감염 위험 시설과 업종 5241곳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점검하고 지원하는 특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유흥주점, PC방, 노래방 등이다. 제주도는 시설 운영 제한보다 방역지침 이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유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는 만큼 모임 등은 잠시 멈추고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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