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만들어낸 IT 환경 변화
코로나19가 만들어낸 IT 환경 변화
  • 제주일보
  • 승인 2020.03.2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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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헌 ㈔제주ICT기업협회장·㈜아트피큐 대표이사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국내도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해 현재는 전국 어디든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IT산업 분야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으나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서비스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기술이 접목되면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사람 간 대면접촉을 가급적 피하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 업무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는데 가장 큰 변화는 재택근무의 증가로 인한 화상회의 시스템의 증가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했던 비대면(Untact)을 위한 서비스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재택근무 관련 솔루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업체가 늘고 있으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 

비대면 활성화 분위기에 따라 배달앱, 온라인 e커머스 등도 활성화돼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경기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이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의료서비스에서도 비대면을 위한 솔루션 및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고 업무 형태가 원격 또는 화상으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더라도 관련 서비스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확진자 동선 파악, 환자 진단과 선별, 선별진료소 및 확진자 관련 정보 제공, 올바른 코로나19 대처 방안을 알리기 위한 챗봇서비스, AI 음성 비서 등의 서비스 확산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과 동시에 감염 위치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맵, 마스크 알리미 앱 서비스 등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대응 노력에 IT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다. 

교육기관, 교회 등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우려해 강의, 예배 등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고 사람을 대신해 자율로봇이 소독, 방역, 격리환자 관리에 동원되거나 청소, 배달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또 의심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드론을 활용해 옮기기도 한다.

정부도 코로나19 대응 위한 IT 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코로나19 대응 관련 AI 알고리즘이나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제공 중인 AI,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에 고성능 컴퓨팅 지원 및 데이터바우처를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는 향후 ICT 분야의 기술 개발 및 서비스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이는 곧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및 서비스 모델 개발 연구에 정부와 산업계의 반응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비말을 통한 감염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사람 간 밀접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기 위한 비대면 기술과 장비의 활용은 사태 진정 이후에도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문접촉 활용 기술보다는 안면 인식 기술이 더 보편화될 것이며 이미 국내에서는 마스크 착용한 상태에서도 안면 인식이 가능한 기술 개발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나 기업들은 코로나19에 따른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관련 소식을 미끼로 접근하는 ‘피싱’(Phising), ‘스미싱’(Smishing) 공격인데 피싱은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을 사칭해서 이메일을 발송해 가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한 후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알아내 이를 이용하는 공격 수법이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돼 소액결제 피해를 보거나 개인·금융정보 등을 탈취당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피싱과 스미싱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의심스러운 문자나 메일의 사이트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또 비정상적인 앱 설치는 반드시 차단해 개인정보를 탈취당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kangm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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