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당위성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당위성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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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그제(22일) ‘제50차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통해 보건복지부가 전날 발표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동참 호소’에 따라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고위험 집중관리 사업장인 노래방과 PC방, 실내체육시설, 학원, 종교시설, 콜센터 등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제주도청 모든 부서와 읍·면·동이 참여하는 ‘합동점검지원반’ 가동에 나섰다.

이에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대국민 담화 및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실내체육시설·유흥시설의 운영을 보름 동안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국민에게도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정 총리는 나아가 정부의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에 위해를 끼치는 행위에 더 이상은 관용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처럼 초강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각급 학교 개학이 예정된 다음달 6일을 감안한 결과로 판단된다.

적어도 각급 학교 개학전까지 코로나19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의 개원·개학을 앞둔 앞으로 2주는 코로나19 방역의 중차대한 고비다. 확산세를 꺾을 골든타임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감염에 취약한 집중관리 사업장에 대해서는 가급적 운영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는 한편 방역 지침 여부도 집중적으로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어 감염병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민관합동대책반’도 가동을 강화 해 나가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어제(23일)부터 제주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어제 도내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지가 완치판정을 받음에 따라 도내 누적 확진자 4명 모두 퇴원했다. 그렇다고 경계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코로나19는 지금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수많은 확진환자와 사망자를 낳고 있다. 전파력이 매우 강한 감염병이다. 따라서 당분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꼭 필요하다.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생활 방역도 유지돼야 한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아직은 초기 진행 단계로, 지금이야말로 방역을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힘들지만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야 하는 당위성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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