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페스투스(Manifestus)는 라틴어로 ‘증거’ 또는 ‘증거물’이라는 의미다.

이 단어는 이탈리아어에서 마니페스또(Manifesto)로 변했다. 의미도 ‘과거 논란이나 행적을 설명하고, 미래 행동의 동기를 밝히는 공적인 선언’으로 다소 변했다.

이 단어는 이후 영어권 국가에 소개되면서 ‘매니페스토’라는 단어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이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오늘날에는 ‘선거 메니페스토’ , ‘생활문화 매니페스토’ , ‘사회적책임 메니페스토’ 등 다양한 매니페스토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굳이 ‘매니페스토’라는 단어를 강조하지 않더라도 제주지역 총선 후보, 그리고 제주도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으로 당선돼야 하는 증거를 유권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자신의 공약을 언제까지 실현할 것인지, 공약 실현에는 어느정도의 재원이 투입돼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공약 실천 계획을 주민과 공유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특히 후보자들의 자질이나 도덕성을 빌미로 제기하는 근거 없는 의혹제기는 자칫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 의혹제기는 매우 위험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총선 이슈가 묻히고 있는 가운데 네거티브 선거전까지 번질 경우 정책 선거는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유권자도 학연, 혈연, 지연 등으로 후보자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거나 정당만을 보고 투표하는 행위를 지양하고, 후보자의 정책을 면밀히 따져보고 투표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한 단계 더 성숙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