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0~90% 급락 전통시장, ‘건강한 소비’ 필요
매출 70~90% 급락 전통시장, ‘건강한 소비’ 필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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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5000명, 주말에는 1만명의 관광객과 도민들이 찾았지만 최근에는 평일 600~700명, 주말 1000명 수준으로 급감.’ 사실상 제주의 전통시장으로 불리는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의 현재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민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관광객 발길마저 끊기면서 제주지역 전통시장과 지하상가에도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어제오늘이 문제가 아니다. 벌써 1개월 이상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 지금 적지않은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난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제주시 동문재래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주시 중앙지하상가 역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입점상가 매출이 평균 80~90%가량 급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야외라는 특징을 가진 제주시 오일시장의 경우 방문객들이 다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일정 기간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데다 입점 상인들이 위생수칙과 철저한 방역에 나서 소비자들의 안심감을 끌어 올린 결과다. 지금 제주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관광객 감소로 상징되는 소비심리의 위축이다. 당장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여파로 대인기피증을 보이면서 외부 활동을 줄인다. 외국인 관광객은 사실상 발길이 끊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다 보니 관광업계에서 시작된 부진의 후유증이 전통시장까지 덮친 것이다.

물론 정부나 지방정부가 이를 모를 리 없다. 정부는 지금 대출연기와 저리자금 융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상공인 등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에 착수했다. 그렇지만 재정을 통한 지원이 모든 문제를 풀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출 연장 등 일정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소비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매출이 증가해야 시장에 온기가 돌기 때문이다.

제주시 동문시장을 비롯한 제주의 전통시장은 말 그대로 제주 골목경제의 핵심이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최일선 실핏줄이다. 이곳의 활기가 떨어진다는 것은 제주의 골목경제 위축으로 직결된다. 전통상권을 우선 살려야 하는 당위성이다. 정부의 재정을 통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인 도민들 스스로 한두 번은 전통시장을 찾아 건강한 소비자 역할을 하는 자율적 동참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전통시장의 점포들 또한 잠시 쉬어 간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위기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 모두 어렵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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