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산림 토양 산성화’ 대책 서두르자
제주도 ‘산림 토양 산성화’ 대책 서두르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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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산림의 토양 산성화가 계속적으로 높아진다는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산림토양의 ㏗는 4.03(제주시‧서귀포시 평균)으로 2018년 4.19보다 낮아졌다. ㏗가 낮을수록 산성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식물 생육에 가장 적합한 토양 산도는 ㏗ 4.5~5.5이며 토양 미생물 활동은 ㏗ 6.0~7.0에서 가장 활발하다. 그러나 토양 산도가 ㏗ 4.5 이하로 심하게 산성화 되면 양분 결핍과 독성 물질 등에 의해 식물 생육과 토양 미생물 활동이 억제돼 낙엽분해 지연 등의 복합적인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또 낙엽 분해가 안 되면 나무가 낙엽에 함유된 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 하게 된다. 식물이 정상적으로 생장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산성화를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관음사) 산림 토양 ㏗가 3.96으로 서귀포시(영실) 4.09보다 낮았다. 제주시가 상대적으로 더 각종 오염에 노출돼 있다는 직접적 증거다.
산림청은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산림 토양의 산성도는 2010년 기준 ㏗ 5.14에서 2019년 기준 ㏗ 4.30으로 16% 감소하며 토양의 산성화가 매년 꾸준히 진행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산림 토양이 산성화되면 땅 속 미생물의 활력이 떨어져 낙엽이 썩지 않게 된다. 결국 수목은 영양 공급이 차단돼 고사되고 만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소나무 낙엽을 대상으로 2년 동안 분해 과정을 분석한 결과 ㏗5.5 이상인 토양에서는 65%가 분해됐으나 ㏗4.5~5.0에선 50%, ㏗3.0~3.5에선 불과 30%만이 분해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성도가 수목 생육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 말해주고 있다.
토양 산성화의 주범은 대기오염이다.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황이 산성비를 형성한다. 자동차 매연의 기여도도 엄청 크다. 따라서 이들 오염원을 줄이면 산성화도 멈추게 된다. 다행인 것은 토양개량제로 중화시켜주면 산림 토양의 산성화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이다.
산림청이 산림생물다양성 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알칼리성 토양개량제를 투입해 산성화를 저감하는 ‘산성화 토양회복사업’을 했더니 평균 토양 ㏗가 4.59에서 5.01로 9.1% 상승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한다. 토양의 산성화가 심해지면 토종 식물은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를 생명력이 강한 외래종이 우리 산하를 잠식해 생태계를 교란시킬 것이다.
우리가 지금 대기오염 저감과 지력 회복사업을 꾸준히 펼쳐야 하는 이유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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