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보다 낮아 그 만큼 산성화 심각...건강성 회복 과제로 떠올라
제주지역 산림토양이 지속적으로 산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 산성화는 수소이온 농도(pH)가 점차 낮아지는 현상으로, 양분의 결핍이나 독성 금속물질의 농도 증가를 유발함으로써 식물의 생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17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산림토양의 pH는 4.03(제주시‧서귀포시 평균)으로 2018년 4.19보다 낮아졌다. pH가 낮을수록 산성도가 높다.
이는 2019년과 2018년 전국 평균인 4.30‧4.51보다 낮은 수치로 그만큼 산성화가 심하다.
지난해 행정시별 산림토양 pH는 제주시(관음사)가 3.96으로 서귀포시(영실) 4.09보다 낮았다. 2018년에도 제주시가 pH 4.01로 서귀포시 4.36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제주 산림토양 pH는 2011년 5.83(제주시 6.32‧서귀포시 5.34)에서 4년 뒤인 2015년 5.73(제주시 6.09‧서귀포시 5.37)으로 낮아지는 등 산성화가 꾸준히 진행됐다.
다만 제주 산림토양 시료를 채취하는 조사지가 2018년 이전에는 한림읍(제주시)과 상효동(서귀포시)에 위치해 있다 변경된 것이어서 이 시점을 전후한 pH 비교는 무의미하다.
구남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육성‧복원연구과 박사는 “제주 산림토양의 산성화가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전국 평균보다 심한 편이다. 현무암과 화산회토 등 제주 토질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토양의 산성화 방지와 건강성 회복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이 1994년부터 제주를 포함한 전국 64곳 조사지에서 토양 등의 산성화 정도를 측정‧분석해온 결과 전국적으로 토양 산성화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산림토양의 평균 산성도는 2010년 pH 5.14에서 2019년 4.30으로 16% 감소했다.
이와 관련 산림청이 알칼리성 토양개량제를 투입해 산성화를 저감하는 산성화 토양회복사업을 실시한 결과 전국 6곳 토양회복사업지에서 평균 pH가 4.59에서 5.01로 9.1% 상승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