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나갑니다” 코로나19 피난처 된 캠핑장
“답답해서 나갑니다” 코로나19 피난처 된 캠핑장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3.17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귀포자연휴양림 캠핑장 이용객 전년 대비 62% 증가
대면 접촉 없고, 가족들과 피로도 해소할 수 있어 각광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외출과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캠핑장은 야외 활동이지만 대면 접촉이 거의 없고 가족 등과 함께 외출 자제로 쌓인 피로도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서귀포자연휴양림에 따르면 휴양림 내 캠핑장 운영을 재개한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이용객은 총 1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2명 대비 62.2% 증가한 숫자다.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한 사설 캠핌장은 보통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지만 올해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용객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주말 하루 많게는 10팀이 캠핑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주중에도 매일 2팀씩 이용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소재 모구리야영장은 이용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매일 4~5통씩 걸려오고 있다.

또 영업 중단 사실을 모른 채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도민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코로나19로 폐업 위기에 몰린 대부분의 여행업계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캠핑장이 각광받는 이유는 대면 접촉이 없어 비말에 의한 공기 전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또 이용객들은 스스로 준비한 텐트와 장비 등을 사용할 수 있어 감염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최근 자녀들과 캠핑을 다녀온 40대 주부 김모씨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이들이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 답답해했다. 그래서 바람을 쐬기 위해 캠핑을 하러 다녀왔다”며 “다른 사람과의 접촉 없이 가족들끼리 온전히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서귀포자연휴양림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밀폐된 공간에서의 활동을 자제하다보니 캠핑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