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대감 제주상권...“조금씩 나아질 거라 믿어요”
회복 기대감 제주상권...“조금씩 나아질 거라 믿어요”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3.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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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 장을 보러오는 도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정용기 기자.

“지난 오일장 때보다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아요. 아직은 모두 힘든 시기지만 조금씩 괜찮아질 거라 믿어야죠.”

17일 제주시 도두동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침체됐던 시장이 점점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며 조심스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오일장엔 오전부터 방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시장 주변에 한때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붐비는 모습도 확인됐다.

전통과자를 판매하는 최석순씨(56)는 “지난 장이 열린 12일부터 방문객이 많아진 게 눈에 보인다”며 “매출은 예전만큼 못한 수준이라 걱정도 되지만 방역소독도 이뤄지고 있고 밀폐되지 않은 뚫린 공간인 만큼 도민들이 안심하고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세화, 한림 등 도내에 여럿 오일장에서 일했는데 소독을 철저하게 하고 상인, 방문객들이 서로 조심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일상인 오모씨(70)도 “제주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땐 정말 장이 썰렁했는데 열흘 넘게 도내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서 그런지 활기가 도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주오일장상인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오일장에는 3만명을 웃도는 방문객이 왔으나 현재는 절반 수준인 1만5000명으로 떨어졌고 최근들어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다.

17일 오전 제주시 칠성로거리에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상점가조합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정용기 기자.

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도는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아 모처럼 장을 보러왔다”면서도 “진열된 물건들을 만질 땐 아직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침체됐던 제주중앙지하상가도 입점 업체 직원들이 위생수칙과 방역에 철저를 기하면서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고정호 제주중앙지하상가협동조합 이사장은 “지하상가가 아무래도 밀폐된 공간이라는 인식이 퍼져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입점 상인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최근 도내에서 코로나19도 소강 상태를 보여서 그런지 도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도1동의 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도 칠성로상점가 일대 방역을 강화하고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게시하는 등 방문객 유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긴장을 늦추거나 안심할 때는 아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까지 제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명이며, 지난 4일 도내 4번째 확진자 발생 후 13일째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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