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호남지역 형무소 수감 4.3희생자 진상 규명
경인.호남지역 형무소 수감 4.3희생자 진상 규명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0.03.16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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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평화재단 발간 4.3사건 추가진상보고서 1권 뭘 담았나]
마을-교육계-군인.경찰.우익단체-집단학살-행불인-예비검속 등 유형별 피해실태 담아
미신고 17명 포함 예비검속 희생자 총 566명 신원 확인 성과...美 역할 규명 등 과제로

제주43평화재단이 발간한 제주43사건 추가 진상보고서’ 1권은 마을과 교육계, 군인경찰우익단체 등 사건 발생공간과 사회계층 등을 구분해 43 피해실태를 정리했다.

집단학살과 수형인 행방불명, 1950년 예비검속 등 학살 성격별 실태도 수록됐다.

마을별 실태는 지난해 12월 기준 43위원회가 심의결정한 43희생자 총 14442명의 신고자료 전체를 조사분석해 43 당시 12개 읍165개 마을()별 피해를 구체화했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수형자, 후유장애인 등 유형 분류를 넘어 가해자 구분, 재판 및 피해 형태, 시신 수습 여부 등에 따라 18개로 세분화함으로써 43피해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했다. 사건 규모를 종합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43위원회에 신고 되지 않은 희생자 조사내용도 포함됐다.

집단학살은 학살 일자장소를 중심으로 50명 이상 희생된 사건을 규정한 결과 26개가 해당됐다. 집단학살 실체를 규명할 수 있도록 학살 일자와 장소에 따른 희생자 신원을 수록했다.

행방불명은 행불희생자 4255명 중 수형인 2261명의 피해실태를 중점 규명했다. 특히 기존 보고서에 미진했던 경인지역(서대문마포인천부천)호남지역(목포광주전주) 형무소에 수감됐던 희생자들의 진상을 규명하고 수형 관련 사법적 판단에 대한 조사 결과를 추가 수록했다.

예비검속의 경우 43희생자 14442명 중 예비검속 희생자인 549명의 피해실태를 집중 조사하고 미신고 희생자 17명까지 포함해 총 566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은 20065월 화북천 인근 밭을 시작으로 2018년 제주국제공항까지 발굴 결과를 정리했다. 405구 유해가 발굴됐고 그 중 133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군인경찰우익단체 피해는 43국가유공자 총 1091명의 희생 시기장소유형을 파악해 기존 보고서와 다른 통계를 제시했다. 대상은 군인 162명과 경찰 289, 우익단체원 640명이다.

교육계 실태는 기존 교육계 보고서와 마을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인적 피해를 담았다.

43 당시 사진과 기존 보고서 발간 후 진행된 진상 규명명예 회복 사진도 화보로 수록됐다.

이로써 추가보고서는 43피해를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조사분석한 실태를 제시한 한편 행방불명인 조사와 유해 발굴, 신원 확인, 미국의 역할 규명을 과제로 남겼다. 43 진압작전에 대한 지휘체계 규명이나 43 정명(正名) 찾기도 앞으로 계속 검토돼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한편 43평화재단은 43특별법에 근거해 추가 진상조사를 맡게 되자 2012년 추가진상조사단(단장 박찬식 박사)을 구성해 2016년까지 마을별 및 분야별 피해실태 조사활동을 벌였다.

43평화재단은 201810월 조사연구실을 신설해 추가진상조사보고서 집필팀(팀장 양정심 박사)을 구성하고 기존 조사내용 보완작업을 벌인 끝에 최근 추가진상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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