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분야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관광분야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1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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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논설위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주를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60%가량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하루 1만명~1만5000명 정도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고 있다.
이들 관광객은 ‘제주를 방문하고 관광코스에 따라 이동하면서 불안함을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궁금함에 제주관광학회에서는 제주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주방문 이전에 관광객들은 다소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막상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제주의 방역서비스에 만족하고 있었고 여행 경비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비교적 높은 만족감을 가지고 있었다.
관광객의 이동동선을 그려가면서 출발 공항에서부터 이용 항공기 도착 공항인 제주공항 그리고 교통수단, 관광지, 식당과 카페, 쇼핑 그리고 숙박까지 관광을 하면서 이용하는 관광사업체의 방역 수준을 묻는 질문에 업종별로 다소간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제주관광 사업체의 방역 수준에 만족을 나타내고 있었다. 한 번의 설문조사로 제주방문 관광객의 인식을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제약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엄중한 시기에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서는 상황이 올 때 제주관광의 빠른 정상화에 큰 토대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모든 정책의 최우선은 전염의 확산을 막아 도민의 건강을 지킨다는 부분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관광사업체 및 종사자도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자체 방역활동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관광에 최적화시킬 수 있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어려운 시기에 손을 놓아 막연히 상황이 호전되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선제적인 방역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축구경기에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전술이 있다. 그런데 일부 선수만 압박을 하고 일부는 느슨한 경기를 펼치면 오히려 비효율적인 체력 소모 등으로 인해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관광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부분 업종이 적극적으로 방역서비스 활동을 펼치더라도 일부 업종이 방역활동에 소홀한다면 전체적인 방역서비스 밸런스는 무너지게 될 것이다.
특정 사업체의 방역서비스 실패의 대가는 해당 사업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제주 전체 관광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항공, 공항, 숙박, 교통, 쇼핑, 관광지, 식당 그리고 카페 등 관련 업종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관광업종에 적용시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는 기본 원칙에서 출발하면 될 것이다.
다수의 고객이 이용하는 항공기 내부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가능한 한 묵언수행을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식당 및 카페에서는 고객의 대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테이블 재배치나 음식의 테이크 아웃 혹은 드라이브 스루를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관광지에서는 관광객 집중을 분산시킬 수 있는 동선관리 프로그램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 숙박 업소에 있어서도 유선통화를 권장하는 등의 방침을 통해 종사원과 고객 간 대면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업종별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최적화된 종사원 행동수칙을 마련하고 더불어 업장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행동수칙도 제정해 안내할 필요가 있다. 종사원과 관광객 모두가 동참했을 때 방역서비스가 창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동수칙이 체계화·일상화된다면 제주관광은 위기탈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점에 제주는 방역 성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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