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한 질병 도래 인류 공존을 위한 고찰
예측 불가능한 질병 도래 인류 공존을 위한 고찰
  • 제주일보
  • 승인 2020.03.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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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추천하는 이달의 책] 질병의 탄생-우리는 왜, 어떻게 질병에 걸리는가

문명-환경 균형 회복 과정 속 질병 생성
인류·문명사 통해 탄생 원인 풀어내
의학상식·문헌·연구 근거자료로 설명
환경보존 실천으로 함께 극복해야

판데믹(Pandemic·전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신종플루 2009, 메르스 2015, 코로나 2020. 세계를 패닉으로 몰아넣는 대질병 판데믹은 이렇게 약 5년 주기로 찾아온다. 메르스가 유행하던 봄과 여름 사이 광화문의 대형서점 베스트셀러에서 이 책을 처음 마주쳤다. 그 당시는 사람들이 메르스에 대한 경각심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고 나 또한 약속시간 전 킬링타임을 위해 서점에 들렀던지라 이 책의 목차만 스윽 훑고 지나쳤는데, 재미있게도 대질병 주기처럼 5년 뒤 코로나19로 휴관중인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마주했다.

저자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세 가지 의문을 제기하며 글을 시작한다. 자연선택으로 인해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유전자가 과거보다 더 우수하다면 지금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어떻게 된 것인가? 우리는 왜 아직도 병원균에 감염이 되는 것인가? 과연 우리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한 의문을 1부 질병은 어떻게 탄생되었나, 2부 질병을 탄생시킨 여덟 가지 환경 요인, 3부 인간이 만든 문명-문명이 만든 8가지 질병으로 크게 세 갈래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 책은 전염병 예방을 알려주는 보건적 측면의 내용이 주는 아니지만(그 내용은 이 책의 다른 시리즈인 질병의 종식에서 더 자세히 다뤄지고 있다) 질병에 대한 과학적 이론과 지식을 사회학적인 관점으로 잘 녹여냈다. 상식처럼 널리 알려져 있으나 그 근거나 출처가 불분명했던 의학상식과 관련된 문헌과 연구자료를 근거자료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파트, ‘이기적 유전자등의 교양서적을 읽다 지쳐 세 줄 요약을 외치는 중도포기자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책인 것이다.

 

오랜 세월 지속된 환경에 맞춰 적응해 온 유전자는 환경의 급변하는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다. 새로운 환경에 우리의 유전자가 적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유전자가 미처 적응하지 못한 상태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인간이 문명을 만들었고, 문명은 질병을 만들어 인간을 죽음으로 몰고 있는 것이다. 결국 오늘날 현대인이 앓고 있는 질병은 인류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다.”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기후 변화에 책임이 있는 선진국보다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데 별로 역할을 못 한 후진국일수록 위험성이 크다.”

 

결국 요약하자면 인간이 문명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그로 인해 변화된 환경이 균형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간에 다시 영향을 주는 순환적 과정에서 우리는 질병이란 진통을 겪는 것이고, 이 악순환을 깨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의 방식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작가는 그 삶의 방식을 범세계적이고 친환경적 관점의 방식으로의 전환을 주장한다.

이 책은 앞으로 올 예측 불가능한 질병의 도래를 언급하며 독자들의 건강염려증에 불을 지피려는 의도가 아니라 지구환경과 인류가 공존하기 위한 현대인들의 깊은 이해와 환경과 인류의 지속적 공존을 위한 고찰을 요구한다.

전염병의 유행은 곧 자연의 균형성을 되찾으려는 노력이며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 과정을 인식하고 인류의 생존과 안녕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지구의 환경보존의 실천으로 질병 극복을 위해 조금씩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의 관심이 전염병에서 출발했다면, 다 읽고 난 뒤에는 현대인이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은 무엇일지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양경연 한수풀도서관 사서>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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