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발 옥중편지, ‘탄핵대통령’ 정치개입 논란 커질듯
박근혜발 옥중편지, ‘탄핵대통령’ 정치개입 논란 커질듯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3.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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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가슴 울린다’ ‘선물’이라 했지만 당내서도 ‘곤혹’
탄핵부정 세력과 선거연대도 ‘우려’…중도층 끌어안기 어렵다 판단
통합당 제외 정치권, 일제히 맹폭…정의당은 ‘국기문란’ 검찰고발
이인영 “국정농단 반성은커녕 최악의 정치재개 선거”
(연합뉴스 자료 이미지)
(연합뉴스 자료 이미지)

총선을 앞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가 전격적으로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탄핵된 전직 대통령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적절한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에 대해 “최악의 정치재개 선언”이라며 일침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정농단 반성은커녕 국민을 분열시키는 선동에 전직 대통령이 나선 건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에게 탄핵당한 대통령이 옥중정치로 선거개입하는 행위는 묵과하기 어렵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밝힌 입장인 ‘가슴을 울린다. 총선 승리 부응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명실상부 도로새누리당이 된 것을 알리는 정치선언문”이라며 “우리 국민 중에 다시 박근혜 시절로 돌아가자는 주장에 동의하는 건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당 최고위회의에서 “자유민주세력의 필승을 염원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반가운 선물”이라며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 앞에서 결코 분열해선 안된다는 메시지는 다시한번 통합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는 것으로 역사적 터닝포인트가 돼야 할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과 같은 말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통합당 내부에서도 옥중편지에 대해 우려가 깊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자체를 부정하는 이른바 ‘아스팔트 세력’인 자유공화당의 ‘공천 중단’ 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총선까지 시간이 촉박해 합당보다는 선거연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탄핵부정 세력과 연대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역풍이 불 것이란 우려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당 공관위가 ‘쇄신’ ‘개혁’ ‘세대교체’ 등을 내세워 온 것을 감안하면 자칫 스스로 뒤집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중도층 끌어안기’가 사실상 실패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래통합당을 제외한 정치권은 일제히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정의당은 ‘국기문란’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상무위원회에서 “국민의 신임을 배신한 국정농단 주범으로서 국민에게 속죄하는 시간을 보내야 할 사람이 노골적인 선거개입에 나선 것으로, 탄핵세력의 부활을 공공연하게 선동한 또 하나의 국기문란 행위이자 촛불시민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선거개입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정의당은 검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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