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극복, 힘내자! 제주
코로나 위기 극복, 힘내자! 제주
  • 김태형 선임기자
  • 승인 2020.03.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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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이 찾아왔건만 어디서도 따스한 기운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움츠러든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정치·사회·경제·교육·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일상을 파괴하며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이미 새 학기 시작이 한 달 가까이 연기되는가 하면 봄맞이 각종 축제도 온데간데없이 자취를 감췄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 발길은 드물 정도로 끊겼고 상권과 거리마저 대부분 썰렁한 겨울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 봄을 맞은 3월 성수기가 아예 실종되면서 최악의 경제 쇼크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본력 등 경영 여건이 취약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위기감은 최고조로 높아져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 쇼크가 위험수위로 치닫는 분기점에서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한가닥 희망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자영업자들의 고통 분담을 위해 상가 임대료를 내리겠다는 건물주들이 하나둘 나타나더니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전주 한옥마을에서 건물주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3개월 이상 임대료를 10% 이상 인하하는 ‘상생선언’을 발표하면서 시발점으로 작용했다. 이후 서울 남대문시장과 광주 송정역시장, 부산 전포카페거리 등 지역별로 동참 분위기가 봇물처럼 확산되면서 상생 물결을 이루고 있다.

제주에서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상인회가 임대료 인하 운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는가 하면 제주시 일부 상가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동참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제주지역경제단체장협의회도 “상생과 배려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며 임대료 인하 운동에 앞장설 뜻을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사격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자영업자에게 임대료를 낮춰주는 임대인에게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법인세에서 감면해주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건물주에 대해서는 7월 재산세 부과 시 재산세와 지역자원시설세, 지방교육세 등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임대료 인하 운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그래도 버텨낼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워주는 상생 공동체 운동임에 틀림없다. 특히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코로나19 경제 쇼크의 전방위 파급력을 감안할 때 서로 함께 고통을 나누면서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는 나눔 경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는 민간 부문의 자발적인 참여 확산이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착한’이라는 이름에 국한된 프레임 논란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임대료 인하 운동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기 위한 사회 공동체의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 같은 ‘상생’이라는 자양분을 통해 위기를 이겨내며 지속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더욱 성숙해진 시민 공동체 의식으로 갈등과 대립 구도도 풀어낼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은 장기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어렵겠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상생 공동체 운동이 확산돼 빛을 발한다면 위기를 이겨내고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제주에서도 임대료 인하 동참이 확산되는 등 제주인 특유의 나눔 DNA가 살아나 숙주에 기생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다들 어려운 상황이지만 손을 맞잡고 이겨내자. 힘내자! 제주, 힘내라! 자영업자….

김태형 선임기자  kimt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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