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타 지역 출신 학생관리 ‘지혜’ 모아야
대학가 타 지역 출신 학생관리 ‘지혜’ 모아야
  • 제주일보
  • 승인 2020.03.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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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3월 들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제주사회가 또다시 불안감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유치원과 초중고의 개학을 2주 더 연기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앞으로 걱정은 또 나온다. 대학이다. 제주도내 대학들이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에 이어 다른 지역 출신 대학생들의 입도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와 각 대학은 이들을 일부 보호시설에 수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실효를 담보할 수 없어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니다.

현재 도내 대학생 중 제주출신을 제외한 학생은 전체 정원의 10%선으로 상당수가 방학 중 고향에 머물다 개강을 앞두고 제주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 학생들의 출신지에 따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지역을 방문했다 입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대한 도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와 일부 대학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지역 출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당사자의 동의를 전제로 2주간 보호시설에 격리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도내 대학에 재학 중인 대구·경북지역 출신 대학생은 230명으로 파악된다. 제주대는 대구·경북지역 출신 학생들로부터 동의를 구한 후 교내 중국인유학생 보호시설에 입소시키고 있다. 제주한라대는 최근 제주시 한림읍 소재 한 호텔을 빌려 해당지역 학생들을 격리하고 있고, 제주관광대와 제주국제대는 자가 격리 형태로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육지부에서 입도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수용 여력이 있을지 여부다. 중국인 유학생과 다른 지역 학생을 합하면 600여 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우연이 일치일지는 몰라도 현재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특정지역을 다녀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칫 지역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여서 이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불편하지만, 제주입장에서 보면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대학은 말 그대로 지역의 중심이다. 사회와 격리된 것도 아니다. 사실상 사회와 한 순간도 단절됨이 없이 이어진 채 움직인다. 때문에 대학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지역사회 전체적으로 대규모 감염이 불 보듯 자명하다. 일차적으로 대학, 이어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우려되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잉 대응하는 것 또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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