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체계적 운영 모델’ 개발해야
작은도서관 ‘체계적 운영 모델’ 개발해야
  • 제주일보
  • 승인 2020.03.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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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은 일단 시설규모 면에서 33㎡ 이상의 면적에 열람석 6석 이상, 장서 1000권 이상 보유한 도서관을 말한다.
독서와 문화 프로그램 등을 통한 지식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문화·사회 복지 영역까지 아우르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 기능을 한다.
정부는 2012년 작은도서관법을 제정하고 행·재정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때를 같이해 제주특별자치도에서도 작은도서관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제주지역에 143개 작은도서관이 개관됐다. 그 가운데 사립도서관이 138개로 절대 다수인 96.5%를 차지한다.
작은도서관이 이처럼 외형적 성장을 했으나 문제점도 상당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도서관 정책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작은도서관 143곳의 지난해 연간 평균 이용자수는 2837명에 그쳤다.
하루 평균 이용자수가 10명을 밑돌면서 전국에서 가장 이용률이 저조하다.
장서량도 매우 열악하다. 작은도서관 1곳 당 평균 4367권으로 전국 평균(6168권)보다 한참 낮다.
도내 공공도서관과 연계한 상호대차 서비스 이용 비율도 9.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제주특별자치도의 예산 지원이 전국 평균의 28%에 그치고 홍보지원도 43% 정도다.
상근 사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아예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곳도 흔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공부방에 오히려 가까운 모양새다. 설립 취지에 걸맞은 생활권 도서관이라는 명칭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어 보인다.
작은도서관 운영과 관련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찌 보면 법이 만들어지면서부터 시작됐다고 하는 게 맞겠다. 외형적 성과에 치우친 보여주기식 정책을 편 결과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다른 자료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운영 상 어려움으로 휴·폐관하는 도서관이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그동안 상당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작은도서관은 제자리를 찾지 못 하는 것이다. ‘책 읽는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작은도서관의 이 같은 현실은 안타깝다 못 해 참담하다.
문제는 예산지원과 홍보가 이렇게 찔끔찔끔해서는 작은도서관이 제대로 운영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지역 커뮤니티 역할이라는 필요성이 인정되는 만큼 보다 체계적인 운영모델 개발과 더불어 도서구입비 등 예산지원 등이 시급해 보인다.
정부와 제주도가 작은도서관의 운영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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