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의 신뢰 회복 가능할까
교육행정의 신뢰 회복 가능할까
  • 장정은 기자
  • 승인 2020.03.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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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2020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합격자를 재번복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일로 도교육청이 쌓아온 신뢰는 한 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7일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최종 합격자에 대한 오류를 확인, 기존 합격자 A씨를 불합격 처리하고 B씨를 합격 처리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지난달 10일부터 감사에 나선 결과 체육 교과의 실기평가 5개 항목 중 선택 과목 1개의 성적이 전체적으로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상황은 또 바뀌게 됐다. 

사흘 만에 합격자 B씨가 불합격 처리되고 제3의 불합격자인 C씨가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3명이 발생했다. 

최종 발표 당일 날 불합격자가 의문을 품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면 이번 문제는 드러나지 않을 뻔 했다.

이와 관련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보고회 자리에서 한 의원은 “이번 일로 피해를 본 응시생들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을 것이다. 나 같으면 죽을 것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재발 방지 대책과 함께 제주도감사위의 감사를 피력했다. 

도교육청은 도감사위로부터 감사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년간의 교육공무원 임용시스템 점검과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잃어버린 신뢰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사람이나 기관이나 뼈를 깎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도교육청이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임용 절차 결과를 공개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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