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들 임성재, 마침내 PGA 정상에 서다
제주의 아들 임성재, 마침내 PGA 정상에 서다
  • 홍성배 기자
  • 승인 2020.03.02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혼다 클래식 최종일 3타 차 극적 역전승으로 첫 승 감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제주의 아들임성재(21)가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 정상에 우뚝 섰다.

임성재는 2(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70, 712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 보기 3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매킨지 휴즈(캐나다)1타 차로 따돌리고 기다렸던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임성재의 우승은 이 대회에서 국내 선수로는 2009년의 양용은에 이어 두 번째로, 제주 골프의 위상을 또다시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타 차 공동 5위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임성재는 5번 홀까지 모두 4개의 버디를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임성재는 7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에 나섰지만 곧바로 12, 13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해 주춤했다.

결국 이날 승부처는 난코스로 유명한 15~17번 홀의 베어 트랩이었다. 이 코스는 PGA투어 선수들 사이에서도 어렵기로 소문났는데, 설계자인 잭 니클라우스 별명(황금곰)을 따서 베어 트랩이라고 불린다.

지난해 베어트랩에서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던 임성재는 이날 15번 홀과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고, 마지막 홀을 파로 마무리했다.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임성재는 1타 차로 추격하던 토미 플리우트(잉글랜드)가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면서 고대하던 우승을 확정했다.

대회 첫날 공동 63위에 그쳤던 임성재는 둘째 날 단숨에 공동 9위로 뛰어오른 후 셋째 날 공동 5위를 기록했고, 마침내 최종 라운드에서 3타 차의 난관을 뚫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임성재는 50번째의 도전 끝에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시우, 강성훈에 이어 한국인 7번째이자, 제주 출신으로서는 양용은, 강성훈에 이어 세 번째로 PGA 투어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임성재는 경기가 끝난 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베어 트랩에 들어가면서 1타 차로 지고 있었는데 여기서 공격적으로 해보자, 버디를 잡으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5번 홀에서 페이드 샷을 쳤는데 그게 잘 됐고, 이후 17번까지 잘 마무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임성재는 지난 시즌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초로 신인왕을 거머쥐었지만 정작 우승컵이 없어 속을 태웠는데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의 부담을 훌훌 털어내게 됐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