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어부지리 효과'...하수.차량.쓰레기 확 줄었다
코로나19 '어부지리 효과'...하수.차량.쓰레기 확 줄었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0.02.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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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급감-도민 다중이용시설 기피 영향...이달 도두 하수유입량 전달보다 6.6% 감소
교통량도 크게 줄어 '교통지옥' 쏙, 버스-택시 승객도 급감...쓰레기 발생량 감소도 뚜렷

코로나19가 제주를 짓누르던 생활난()을 개선하는 어부지리 효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하고 다중이용시설 방문 기피 경향이 보편화하면서 도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던 하수쓰레기 발생량이 눈에 띄게 줄고 교통난이 완화되고 있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가 본격적인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든 이달 들어 제주(도두)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하수량은 하루 평균 127000t 수준이다.

이는 한 달 전인 1월 하루 평균 하수 유입량 136000t보다 6.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에도 하루 평균 136000t이 제주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됐다.

교통량도 확연히 줄었다. 도로가 한산해지면서 교통지옥이란 말이 쏙 들어갔다.

실제 제주도 교통정보센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시 연삼로 8호광장 교차로~도남사거리만 해도 1월 둘째 일요일(12) 하루 5538대에 달했던 교통량이 같은 일요일인 223830대까지 줄었다. 무려 85%가 감소한 것으로 6.67대였던 차량이 1대꼴로 줄어든 셈이다.

버스 이용객도 감소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주말인 22~23일 도내 노선버스 승객(교통카드 이용자 기준)1426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3011명보다 56.3% 감소했다.

택시도 손님이 줄고 그만큼 운행시간은 짧아지면서 교통난 해소에 보탬이 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하루 평균 40건 정도 콜을 받던 기사들이 최근 들어 절반인 20건 안팎까지 떨어졌다. 택시가 제주국제공항에 대기하는 경우에도 예전 10~15분 안에 승객을 태울 수 있던 것이 요즘은 30~40분쯤 걸려야 손님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이 줄어드니 쓰레기도 감소했다. 지난 17~23일 일주일간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 반입된 폐기물은 총 3675t으로 하루 평균 525t 꼴이다. 이는 지난달 13~19일 일주일 반입량 3795t(하루542.2t)보다 줄어든 양이다. 16~12일 반입량도 3810t(하루 544t)이었다.

이 같은 생활난 완화 현상은 관광객이 줄고 도민 일상도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생활환경 부서만 해도 요즘 쓰레기가 줄어 클린하우스가 깨끗해졌다는 말이 나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이 줄었다고 농담한다고 전했다. 도민 사이에서도 코로나19 덕분에 도로가 뻥 뚫렸다. 삶의 질이 개선됐다는 우스갯소리가 회자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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