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부터 모두를 지키기 위해 당연히 견뎌야죠.”
“코로나19로부터 모두를 지키기 위해 당연히 견뎌야죠.”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2.2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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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서러워서 눈물 날 때도 있어
3끼 도시락 제공돼, 하루 2회 발열체크
27일 오전 제주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보호시설에서 2주 간 격리생활을 마치고 퇴소하는 학생들. 김동건 기자.
27일 오전 제주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보호시설에서 2주 간 격리생활을 마치고 퇴소하는 학생들. 김동건 기자.

제주대학교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웡암씨(20)는 방학기간 본국에 돌아갔다 최근 돌아온 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격리‧보호생활을 하는 동안 애로점을 토로했다.

웡씨를 포함해 중국인 유학생 3명이 입도 후 제주대 보호시설에 2주간 입소했다가 27일 퇴소했다.

이날 본지와 만난 웡씨는 격리 기간에 겪은 외로움과 갑갑함을 언급하면서도 “코로나19로부터 모두를 지키기 위해 당연히 견뎌야 할 부분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격리생활은 외부 출입이 철저히 제한되다 보니 행동반경이 극히 제한적이다.

웡씨는 “기숙사에 격리된 채 하루 2번씩 스스로 발열검사를 해서 체온을 기록하고 끼니는 모두 도시락으로 해결했다”면서도 “생활에 큰 불편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나마 격리생활 동안 스마트폰이 있어 무료함을 달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격리생활을 경험한 또 다른 유학생 밍밍씨(22·여)는 “주로 스마트폰을 들고 친구들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자유롭게 지내는 친구들이 정말 부러웠다”며 “어떤 날은 너무 답답하고 서러워서 눈물까지 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밍씨는 “별 탈이 없어 다행”이라며 “보호시설 격리는 모두를 위해 당연한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다른 유학생들도 기꺼이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일 도시락만 먹어 지겨웠다. 오늘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갈 것”이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마찬가지로 보호시설에 격리됐다가 나온 유학생으로 흡연자인 손민양씨(24)는 “2주 동안 담배를 못 피운 게 가장 힘들었다”며 웃었다. 보호시설은 전체가 금연구역이다.

한편 중국인 유학생 350여 명이 도내 대학 개강을 앞두고 입도할 예정이다. 이미 257명은 제주로 돌아왔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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