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나무 한 그루 어떠세요?"
"올 봄, 나무 한 그루 어떠세요?"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2.27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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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조경수부터 공기정화 식물까지
제주시산림조합 나무시장 28일 개장 눈길
지난 26일 제주시 오라동에 위치한 제주시산림조합 나무시장에서 직원들이 화분을 정리하고 있다. 정용기 기자.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나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절기상 경칩(驚蟄·3월 5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조상들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로 여겼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적기인 셈이다.

여기에 예년보다 일찍 핀 봄꽃도 “벌써 봄이 왔다!”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지긋지긋한 불청객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봄에 마음이 들뜨는 ‘상춘 분위기’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자신의 생활권에 나무, 식물들 심고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나만의 ‘식목일’을 위한 나무시장도 때마침 개장했다.

▲각종 과실수 인기…조경용으로도 엄지척

서귀포시 가정집을 돌아다니다 보면 집 마당 담벼락 위로 보기 좋은 열매가 달린 감귤나무를 볼 수 있다.

한라봉부터 극조생, 레드향, 하귤, 레몬까지 작은 텃밭이 있거나 앞마당이 어딘가 허전할 때 심기에 제격이다.

나무시장에서 판매되는 각종 과실수는 100여 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무화과, 바이오체리, 매실 나무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열매가 나는 과실수가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면 아리따운 꽃이 피는 나무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울타리 조경용으로 에메랄드 그린, 에메랄드 골드가 유명하며, 애기동백나무를 찾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형형색색 초화, 미세먼지 막는 공기정화 식물도 강추

나무를 심는 게 부담스러우면 자그마한 초화를 기르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공기정화 식물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색을 뽐내는 봄꽃부터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행운목도 일반 가정에서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다.

공기정화 식물로는 틸란드시아부터 산세베리아, 아이비, 호야, 스투키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공기정화 식물은 1인 가구에서 반려식물로도 제격이다.

많게는 수 십 만원까지 치솟는 나무와는 달리 화분에서 기를 수 있는 초화 식물은 가격 부담도 적다.

새롭게 식물을 길러보고 싶다면 나만의 화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조경업계 관계자들이 추천하고 있다.

지난 26일 제주시 오라동에 위치한 제주시산림조합 나무시장에서 고객들이 묘목 등을 구매하고 있다. 정용기 기자.

▲식물도 생명...이것만은 잊지 말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가 기르는 나무, 식물에 대한 ‘관심’이다. 날씨, 기온에 따라 기르고 있는 종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잎 또는 가지가 말라비틀어지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을 주면서 나무 상태를 지속 점검하고 생육에 지장을 주는 이파리, 가지 등을 쳐내는 것도 방법이다.

나무시장에서 묘목을 구매하면 우선 뿌리부에 비닐로 감싸진 부분을 잘 제거하고 뿌리가 영양분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묻어주면 된다.

김성호 제주시산림조합 주임은 “접목 부위까지 흙에 묻힐 수 있도록 식재해야 하고 비료도 충분히 넣어 뿌리가 조기에 잘 안착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각종 조경자재 한 곳에…제주시산림조합 나무시장으로

제주시산림조합(조합장 김근선)은 나무심기 기간을 맞아 28일부터 제주시산림조합 제주로컬푸드매장(제주시 오남로 288)에서 2020년 나무시장을 연중 개장한다.

나무시장에서는 감귤묘목을 비롯해 올리브나무, 대추나무, 음나무, 두릅나무, 황칠나무, 애기동백, 편백나무, 철쭉 등 유실수와 조경수 200여 종이 전시, 판매된다.

미세먼지 저감에 뛰어난 실내식물 100여 종 및 수목비료, 조경자재, 정원 기계제품 등도 마련된다.

조합은 행사기간 조합원과 시민들에게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우량묘목을 판매하며, 산림경영전담지도원을 상시 배치해 묘목 선별 요령과 식재 방법 등에 대한 현장 교육도 실시한다.

또 숲속의 제주만들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조합원을 대상으로 나무시장 묘목 구입권을 제공하고 있다

김근선 제주시산림조합장은 “올해부터 연중 운영하는 나무시장이 미세먼지 저감 및 숲속의 제주 만들기 운동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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