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북적이던 제주 골프장도 ‘썰렁’
코로나 쇼크에 북적이던 제주 골프장도 ‘썰렁’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2.2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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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감염자 급증에 예약 취소 잇따라
도내 확진자 나오자 신규 예약도 ‘뚝’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연일 북적이던 제주지역 골프장을 찾는 발길도 뚝 끊겼다.

17일 도내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제주지역 골프장을 찾으려던 관광객 등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올 초만 해도 도내 골프장들은 평년에 비해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진 데다 눈도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연일 골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지난달 말부터 일부 관광객 등의 예약 취소가 접수되긴 했지만 소규모 단위로 즐기는 야외 스포츠인 데다 도민 골퍼들의 수요도 적지 않아 타 업종에 비해서는 타격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주를 기점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감염병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해외 대신 제주를 찾으려던 국내 골퍼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일부 골프장의 예약 취소율이 치솟는가 하면 도내 각종 단체행사 등도 잇따라 취소되면서 최근에는 신규 예약 문의 자체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골프 예약 서비스업체 엑스골프(XGOLF)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전국 각 지역 골프장들의 예약 취소율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는 접수됐던 예약 5건이 전부 취소됐다.  

도내 A골프장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나서 이달 중순까지 예약 취소율은 10% 정도로 타격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오히려 국내 골퍼들이 해외로 나가는 대신 청정지역이던 제주 골프장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그러나

도내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단체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신규 예약 접수가 거의 들어오지 않으면서 현재 3월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50%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B골프장 관계자는 “육지부에서 오기로 한 관광객들은 이미 대부분 예약을 취소해 요즘 내장객은 몇몇 도민들뿐”이라며 “주중엔 하루 5팀, 주말에도 10여 팀을 간신히 채울 만큼 한산하다”고 호소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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