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도민들과 학생들 안전이 우선이죠”
“힘들어도 도민들과 학생들 안전이 우선이죠”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2.26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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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합동보호시설 운영 시작
최소 인원으로 운영...2차례 나눠 수용 예정
26일 오전 제주시 해안동에 위치한 중국인 유학생 합동보호시설. 26일부터 합동보호시설이 운영됐다. 김동건 기자.
26일 오전 제주시 해안동에 위치한 중국인 유학생 합동보호시설. 26일부터 합동보호시설이 운영됐다. 김동건 기자.

“중국인 유학생들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야죠. 그게 곧 도민을 위한 길입니다.”

26일 오전 제주시 해안동 모 호텔. 도내 각 대학 개강을 앞두고 제주로 입도하는 중국인 유학생들로 인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차단을 위해 합동보호시설로 운영되기 시작한 곳이다.

제주국제대학교 소속 학생 5명을 시작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속속 입소했다.

유학생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호텔 직원과 각 대학 관계자, 제주도 검역당국 공무원.

이들은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호텔 전체에 대한 방역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인원은 호텔 4명, 대학 8명(각 2명), 제주도 1명.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최일선에 투입된 만큼 얼굴에는 하나같이 긴장감이 역력했다.

호텔 관계자는 “이곳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전문 호텔이라 중국인 유학생을 수용하기 위한 여건이 좋은 편”이라며 “제주가 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총 198개 객실 중 190개를 보호시설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최소 인원만 남아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각 1인실에서 외부와 격리돼 지내는 동안 코로나19 감염이나 확산이 없도록 조치하는 한편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제주국제대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학생들이 2주간 외부와 격리되기 때문에 답답하겠지만 최대한 불편 없이 지내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곳 호텔에서 중국인 유학생 380여 명이 코로나19 잠복기인 2주가량 머물 예정이다.

합동보호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최모씨(45)는 “중국인 유학생은 물론 도민을 위해서라도 합동보호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국의 철저한 방역과 유학생 관리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다음 달 16일까지 합동보호시설과 제주대학교 보호시설에 중국인 유학생 200명 정도를 수용한 후 3월 말까지 남은 인원을 수용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각의 보호시설 부족 우려와 관련해 “각 대학과 협의해 중국인 유학생 입도 일정을 일부 조정해서라도 시설이 모자라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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