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배달 음식점' 전수조사 필요하다
제주지역 '배달 음식점' 전수조사 필요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2.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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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배달의 민족’을 검색하면 ‘우리 겨레를 뜻하는 말’ 대신 ‘배달 앱’ 설명이 먼저 뜬다.
배달대행업이란 업종이 생기면서 치킨과 피자, 족발 등에서부터 커피 한 잔까지 배달되지 않는 게 없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민들의 음식점 방문 외식이 감소한 반면 배달·포장외식이 부쩍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온 건 당연한 결과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019 국내 외식트렌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민들의 음식점 방문 외식 빈도는 월 7.7회로 전년(8.5회)에 비해 0.8회 감소했다.
반면 도내 배달 외식 빈도는 월 3.1회로 전년(2.5회)에 비해 0.6회 증가했다.
도민들의 방문외식 횟수는 2017년만 해도 월 11.5회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나 2년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전국 평균(7.8회)을 밑돌았다.
배달 앱 등 주문 시스템 간편화와 맞물려 배달음식 수요가 늘면서 음식점 등 방문 외식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탓이다. 외식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이다.
차제에 제주특별자치도는 배달앱 등록 음식점 실태와 위생상태 등을 전수조사할 필요가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쓰는지, 조리 기구가 위생적으로 관리되는지 등 소비자가 우려하는 부분도 점검해야 한다.
배달음식 시장은 최근 급격히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13년 87만명 이용에 3000억원의 시장 규모에서 2017년 2500만명 이용에 3조원 규모로 4년 만에 10배 성장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달간 외식업 배달 서비스 거래액이 1조242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등장이 배달 앱을 만들고 배달 앱이 음식 배달 시장을 급격히 성장시켰다. 요즘 음식점 장사가 안 된다고 하는 데 이렇게 경쟁력에 밀리면 배달 음식점에 완전히 밀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사정이 그럼에도 제주지역의 배달 음식점에 대한 관련 통계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못 한 점은 문제다. 이 부분에 손을 놓고 있다는 얘기다.
배달 음식은 일반 식당이나 가게에서 소비자가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없어 위생 상태를 판매자가 제공하는 정보나 양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배달 음식점의 실태를 자세히 파악하고 식품 위생 감독에도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봄이 오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이제 본격적인 식중독 위험 계절로 접어든다. 위생은 아무리 꼼꼼히 챙겨도 부족하지 않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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