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의 강력한 승부사 해외 커피 기업
레드오션의 강력한 승부사 해외 커피 기업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2.2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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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대 월간커피 발행인

우리 커피 시장에 대한 세계적인 커피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블루보틀은 몇 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열었다. 그 후 블루보틀은 삼청동에 2호점을, 강남역 근처와 압구정에 3, 4호점을 확장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향미를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는 커피산업 제3의 물결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알려진 블루보틀은 2015년에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한국을 두 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선택한 것이다. 

얼마 전 ‘온라인 커피플랫폼 더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버즈량을 기준으로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 랭킹을 조사한 결과 블루보틀이 5위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블루보틀에 대한 국내 커피 애호가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세계적인 식품음료기업인 네슬레사가 2017년에 이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조성된 풍부한 자금력과 자산의 힘으로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커피 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뜨겁다.

스타벅스의 존재는 국내의 어떤 커피 기업 브랜드에 비해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도 커피 기업 재무지표 현황을 분석해보면 매출 1위인 스타벅스가 1조5200억원을 기록했으며 투썸플레이스가 2600억원, 이디야가 2000억원, 커피빈코리아가 16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금으로선 매출액 2위인 투썸플레이스와 나머지 10위까지의 커피 기업 매출을 모두 합쳐도 스타벅스를 따라잡을 수 없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 1100억원은 하위 그룹의 기업 매출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 시간이 흐를수록 그 차이는 더 커져만 갈 것이다.

1999년 미국 스타벅스와 한국 신세계가 50대 50의 합작법인으로 우리나라에 상륙한 지 20년 만에 우리 커피 시장은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벅스와 자영커피점들과 함께 다수의 국내 커피 기업이 나머지 시장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서도 스타벅스의 위세는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011년 1호점인 공항점 개점을 시작으로 제주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지속해서 점포를 늘리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제주 상권의 주요 요지에 자리를 잡은 20여 개의 직영점이 제주 커피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매우 많은 커피전문점이 레드오션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임으로써 매출을 나눠 먹거나 수익률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의 커피전문점이 이제는 절대 강자 스타벅스와도 겨뤄야 하는 상황에 빠져있다.

커피전문점은 2009년 이후로 폐업보다 창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창업에 나선 전국의 커피전문점은 1만4000개였고 폐업은 모두 9000개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난해에 영업 기간 3년을 채우지 못 하고 폐업한 곳은 4574곳이었다. 전체 폐업 점포의 52.6%가 3년을 못 버틴 셈이다. 

KB금융그룹이 국내 자영업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의 세 번째 ‘커피전문점 현황과 시장 여건’을 분석한 내용이다.

자료에 따르면 3년 내 폐업률을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제주가 62.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서 세종(59.3%), 광주(58.6%), 인천(57.9%) 순이고 서울은 55.6%, 경기는 54.0%였다. 그만큼 제주의 커피전문점 생존율은 어느 지역보다 낮은 편이다. 스타벅스와의 경쟁이 어느 지역보다도 버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인 것이다.

커피전문점의 진입 장벽은 매우 낮은 편이다.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커피는 늘 익숙한 대상이라 많은 사람이 창업에 나서기에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쉽게 판단한다. 결과적으로는 동종 업자 간의 경쟁이 치열한 종목이 되는 것이다.

스타벅스나 블루보틀 같은 상대에 비해 모든 면에서 열세인 자영커피점이나 웬만한 커피 기업 브랜드의 가맹사업자들은 이들이 차지하고 남은 영역에서 그들끼리의 숙명적인 다툼을 벌여야 하는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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