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l inside? No! Jeju inside 어떠세요!
Intel inside? No! Jeju inside 어떠세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2.2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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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구 제주대 화학·코스메틱학과 교수 및 논설위원

제주특별자치도에는 지역 우수 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브랜드와 인증마크 및 인증제도가 여럿 있다.
2008년 지자체가 정립한 도시브랜드 ‘only jeju’부터 제주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 제주마씸 및 도지사가 인증하는 제주화장품인증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제주시의 농수축 특산물 공동브랜드 해올렛, 서귀포시의 서귀포에버, 제주양돈농협의 돼지고기 공동브랜드 제주도니 등 현재 사용되는 제주 특산물 공동상표도 1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2017년에는 새로운 통합 상표인 ‘JQ’(Jeju Quality·제주특별자치도 우수 제품 품질 인증)를 도입했다.
이러한 정책들은 메이드인 제주 브랜드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순수한 목적에서 출발한다는 사실만은 인정하고 싶다.
왜냐하면 현대의 소비자들은 품질이나 가격 같은 유형적 가치와 더불어 즐거움을 주는 정신적 가치인 브랜드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국내 컴퓨터 보급은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것 같다. 1960년대에 태어나서 19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이른 바 386세대에게 286 컴퓨터, 386 컴퓨터, 486 컴퓨터와 더불어 5.25인치 플로피디스크란 단어는 치열했고 투지가 넘쳤던 과거 자신들의 청춘시대를 회상케 한다.
그 당시 386세대들은 컴퓨터를 잘 모르더라도 ‘인텔 인사이드 (intel inside)’ 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인텔 인사이드’는 인텔이 1991년 인텔 인사이드 로고를 PC에 부착하는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컴퓨터 판매량의 80% 이상을 자사 CPU를 사용토록 했던 획기적인 사건이다. 인텔은 세계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IBM에 이어 4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지난해 제주에 인텔 인사이드 캠페인을 벤치마킹한 ‘제주 인사이드 (Jeju inside)’ 란 단어가 등장했다. (재)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이 제안한 제주 인사이드 캠페인은 제주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도전적 목표가 된다는 데 동의한다.
제주의 8000여 종의 생물자원에 대한 산업화 원료들, 이러한 원료들이 함유된 바이오제품. 그리고 제주의 인적 인프라와 공장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제품들에 이르기까지 메이드인 제주의 요소가 되는 모든 것들이 제주 인사이드 브랜드의 대상인 셈이다.
최근 중앙정부와 자본시장에서 ‘소부장’이란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소부장은 소재·부품·장비의 줄임말이다.
소부장 용어는 일본 내각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골자로 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의결에 대해 “일본의 조치로 우리 경제는 엄중한 상황에서 어려움이 더해졌지만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게 지지 않을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언과 함께 지난해 11월 23일 일본과의 지소미아 파기를 선언한 후부터라 추정된다.
최근까지도 소부장 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본의 수출규제 3대 품목을 포함한 소부장 100대 핵심품목의 공급 안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1조2000억원의 예산을 포함해 2조1000억원 예산이 걸린 소부장 전문기업 육성 특별법도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다.
소부장의 핵심인 소재와 부품은 제조업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허리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소재와 부품을 자체 개발하기보다는 부품조립 산업에 강점을 기반으로 수입하는 방식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예를 들면 화장품산업 품목중에 향수제품인 경우에도 천연 부품소재(원료)인 천연향료의 거의 10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소부장 산업의 국가적 육성은 천연자원 기반 바이오산업과 관광산업 위주의 제주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하고 이러한 소부장 산업의 육성은 제주 인사이드 캠페인을 통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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