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데 피해라"...결혼 피로연까지 미뤘다
"사람 많은 데 피해라"...결혼 피로연까지 미뤘다
  • 김현종·정용기·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2.24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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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 도민 생활 패턴 점검해 보니...]
다중 밀집장소 기피 현상 부쩍...마트.식당 등 대형 피하고 소형으로, 주문은 온라인 급증
주말 나들이도 되도록 사람 적은 곳으로...아이 있을 경우 더 조심, 종식까지 불가피할 듯
24일 오전 이마트 서귀포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이마트 서귀포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도민들의 일상을 잔뜩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한 결과 도민 사이에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하려는 심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 주말 이후 도민들의 생활 패턴을 점검한 결과 사람이 붐비는 대형 마트 대신 중중소형 마트를 찾거나 가능하면 인터넷 주문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24일 오전 서귀포 이마트만 해도 평소보다 손님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 제주점인 경우 인터넷 주문 물량이 급증했다. 라면에 대한 온라인 주문만 해도 하루 평균 200건이던 것이 400~500건으로 곱절이상 늘면서 직원들이 연장 근무하고 있다.

다만 이마트 제주점은 지난 23일 하루 방문객은 평소보다 다소 늘었다.

마트 관계자는 라면을 비롯해 생필품을 사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바깥활동 자제를 위해 미리 사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사재기로 볼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도 도민들의 방문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혼주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비롯해 하객들의 방문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녀의 결혼식 피로연을 연기하는 사례도 관찰되고 있다.

도민들은 야외 나들이도 코로나19를 의식해 장소를 고르고 있다.

실제 주말 동안 마지막 눈 구경이나 자녀의 썰매놀이를 위해 중산간에 인파가 몰릴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 대신 사람들과 일정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해안을 찾는 도민이 많았다.

지난 23일 가족과 함께 이호해변을 찾은 직장인 고모씨(41)주초만 해도 아이들과 눈썰매를 탄 후 외식하려고 계획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후 모두 취소했다다중이용시설 이용이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식당이나 마트도 되도록 작은 곳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아이들이 있다 보니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일상이 잔뜩 움츠러든 상황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현종·정용기·김지우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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